아웃인 줄 알고 걸어나간 스미스, 비디오 판독 끝에 '생존' 논란

호주 크리켓 대표팀의 슈퍼스타 스티브 스미스가 방글라데시와의 첫 테스트 경기에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다윈에서 열린 경기 첫 세션에서 스미스는 아웃된 것으로 판단해 스스로 경기장을 떠나려 했으나, 비디오 판독(DRS) 결과 번복되면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았다.
사건은 21번째 오버에서 발생했다. 방글라데시 투수 에바닷 호사인의 공에 스미스의 배트가 스친 듯한 소리가 났고, 공은 그대로 키퍼에게 잡혔다. 방글라데시 선수들은 환호했지만 주심 쿠마르 다르마세나는 아웃을 선언하지 않았다. 방글라데시는 즉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고, 판독이 진행되는 동안 스미스는 자신이 아웃이라고 인정한 듯 경기장 밖으로 걸어 나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첨단 기술인 '울트라엣지'는 공이 배트에 닿지 않았다고 분석했고, 원심인 '낫 아웃'이 유지됐다.
채널7의 해설가 팀 레인은 "스미스는 걷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공을 쳤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며 "선수가 아웃이라고 생각하는 듯한 행동을 보일 때 심판이 이를 판정에 고려할 수 있는지 흥미로운 질문을 던진다"고 지적했다. 전 호주 국가대표 매튜 헤이든 역시 "기술이 경기에 많은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면서도 "스미스의 반응은 놀랍다. 자신이 정말 아웃인지 모르는 순간도 있기 때문에 왜 걸어 나갔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스미스는 이전에도 에바닷의 공을 쳤으나 슬립 위치에 있던 탄지드 하산이 공을 놓치면서 한 차례 위기를 넘긴 바 있다. 방글라데시는 스미스의 판독 이전에 이미 한 차례 비디오 판독 기회를 소진한 상태여서 더욱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날 호주는 주장 팻 커민스가 토스에서 이겨 선공을 택했으나, 경기 초반부터 극심한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제이크 웨더럴드(23점), 트래비스 헤드(22점), 마너스 라부셰인(1점)에 이어 카메론 그린(13점)까지 줄줄이 아웃되며 점심시간까지 4명의 타자를 잃고 74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방글라데시의 투수 트리오 타스킨 아메드, 에바닷 호사인, 하산 마흐무드는 뛰어난 투구로 호주 타선을 압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