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감독 롭 라이너 부부 살해 혐의 아들, 사형 가능성 제기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 대배심이 유명 영화감독 롭 라이너와 그의 아내 미셸 싱어 라이너를 살해한 혐의로 아들 닉 라이너(32)를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지난 8월 12일 기소장이 공개된 후 법정에 출두한 닉 라이너는 무죄를 주장했다.
롭 라이너 부부는 지난해 12월 14일 LA의 부촌인 브렌트우드 자택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 닉은 사건 발생 몇 시간 만에 체포됐고, 이틀 뒤 기소됐다. 이번 대배심의 기소 결정은 지난 7월 20일 비공개로 진행된 심리 끝에 내려졌으며, 이로써 검찰은 증거를 공개적으로 심리하는 예비 심문 절차를 생략하고 곧바로 재판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기소장에는 닉 라이너가 범행 전 '숨어서 기다렸다(lying in wait)'는 혐의가 추가됐다. 매복 공격 정황은 다른 여러 요소와 함께 피고에게 사형 선고를 가능하게 하는 중대 요건이 된다. 다만 검찰은 아직 사형 구형 여부를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기소장에는 그가 범행에 흉기를 사용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네이선 호크먼 LA 카운티 지방검사는 성명을 통해 "이번 사건은 사랑과 신뢰를 받던 사람에 의한 심각한 배신"이라며 "대배심의 기소로 재판과 정의 구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서길 바란다"고 말했다. 피해자 부부의 장남인 제이크 라이너는 부모의 피살 소식과 그 후의 상황이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엄청난 충격"이었다고 심경을 전했다.
사건은 여전히 많은 부분이 비밀에 부쳐져 있다. 범행 동기는 아직 공개적으로 밝혀진 바 없으며, 수사 내용 유출도 거의 없었다. 법원은 부검 보고서 공개를 금지하는 명령을 내린 상태다. 닉 라이너의 변호를 맡은 LA 카운티 국선 변호인 사무실은 이번 기소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