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호주 암 전문의들이 직접 말하는 '운동 처방'의 중요성

호주 암 전문의들이 직접 말하는 '운동 처방'의 중요성

시드니의 폐암 전문의 멀린다 잇친스 부교수는 아이들이 일어나기 전 30분 달리기로 하루를 시작한다. 애들레이드의 전립선암 전문의 크리스토퍼 스위니 교수는 25km 자전거로 출근하며, 멜버른의 위장관암 전문의 마이클 리 박사는 밤에 TV를 보며 러닝머신 위를 뛴다. 호주 각지에서 암 환자를 치료하는 이들 전문의 3인은 꾸준한 운동을 직접 실천하며, 환자들에게도 운동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

이들은 운동이 암 치료와 회복 과정을 돕고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필수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시드니 크리스 오브라이언 라이프하우스 소속의 잇친스 부교수는 "운동은 진료실에서 받는 약물 치료만큼 중요하다"고 단언한다. 그는 유산소 운동과 저항력 훈련을 병행하도록 조언하며, 운동이 재발 방지는 물론 치료 부작용과 피로감을 줄이고 수면의 질과 불안감 개선에도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한 운동을 통해 환자들이 통제감과 정신적 회복탄력성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운동의 암 예방 및 치료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고 있다. 특히 유방암과 대장암에서 그 증거가 가장 강력하다. 지난해 발표된 'CHALLENGE' 연구 결과에 따르면, 대장암 환자들이 체계적인 운동 프로그램을 따랐을 때 암 재발 위험은 28%, 사망 위험은 37%까지 감소했다. 멜버른 카브리니 헬스의 리 박사는 "운동은 치료를 견뎌낼 체력을 길러주고 재발 위험을 줄인다"며 환자들을 독려한다고 밝혔다.

애들레이드 SA 면역유전체학 암 연구소의 스위니 교수는 운동이 공격적인 전립선암의 발병 또는 재발 가능성을 낮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환자가 처음 진단을 받았을 때는 정보량이 많아 운동 얘기를 꺼낼 적절한 시점을 선택해야 한다며, 주로 환자가 '제가 뭘 할 수 있을까요?'라고 물을 때 금연, 금주, 식단 조절과 함께 운동의 중요성을 설명한다고 전했다.

에디스 코완 대학교 운동의학연구소의 로버트 뉴턴 교수는 운동이 암이 번성하기 어려운 신체 환경을 조성한다고 설명했다. 운동은 세포에 산소 공급을 늘려 암세포의 성장을 늦추고, 암을 유발할 수 있는 호르몬을 조절하며, 비정상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한다. 또한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 요법은 각각 산소 공급과 혈액 순환이 중요한데, 운동이 두 가지 모두를 개선해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가 치료 일정을 지연이나 용량 감소 없이 마칠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