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값 2년간 10%대 하락 전망… '폭락' 아닌 '정상화'

최근 ANZ 은행은 향후 2년간 호주 전국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이 평균 10.6%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특히 시드니는 14.5%, 멜버른은 12.8%의 비교적 큰 하락이 예상된다. 이에 앵거스 테일러 야당 대표는 이를 "지난 40년래 최악의 폭락"이라 규정하며, 노동당 정부의 자본이득세 및 네거티브 기어링 정책 변경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전망치를 자세히 살펴보면 '폭락'이라는 표현은 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를 들어 시드니의 중간 주택 가격은 최고점이었던 156만 달러에서 14.5% 하락해도 133만 달러 수준이다. 이는 2023년 가격으로 회귀하는 것일 뿐, 집값이 급등하기 시작한 2020년 6월과 비교하면 여전히 37만 9천 달러(40%)나 높은 금액이다. 다른 도시들 역시 하락폭이 최근 몇 년간의 상승분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조정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현 정부는 주택 가격 안정을 위해 자본이득세(CGT) 50% 할인 및 네거티브 기어링 제도를 손질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는 지난 25년간 집값 하락을 통해 주택 구매력을 높이려는 첫 시도로 평가되며, 수차례 이어진 기준금리 인상도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 가격 하락은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을 낮춰 실질적인 구매 부담을 완화할 전망이다. 호주 가구의 연평균 가처분 소득으로 주택을 구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올해 3월 17.3년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2027년 말에는 14.7년까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NZ는 2028년에는 주택 가격이 다시 4.3% 상승할 것으로 예측해, 이번 하락이 장기적인 침체가 아닌 단기 조정에 그칠 가능성을 시사했다.
기사에 언급된 네거티브 기어링(Negative Gearing)은 투자용 부동산의 유지 비용이 임대 수입보다 많을 경우, 그 손실분을 개인의 다른 소득에서 공제해 세금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다. 자본이득세(CGT) 50% 할인은 1년 이상 보유한 투자 자산 매각 시 발생한 차익의 절반에 대해서만 과세하는 정책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