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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줄 알았다'…호주 서바이벌 쇼, 참가자 실종에 촬영장 '패닉'

'죽은 줄 알았다'…호주 서바이벌 쇼, 참가자 실종에 촬영장 '패닉'

호주 인기 서바이벌 리얼리티 쇼 '얼론 오스트레일리아(Alone Australia)' 촬영 중 참가자가 실종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해 제작진이 큰 충격에 빠졌다.

사건은 핀란드 북부 사미 지역에서 진행된 이번 시즌 촬영 26일째에 일어났다.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이자 태권도 챔피언인 참가자 아라쉬가 필수 휴대 장비인 GPS 추적기와 비상용 전화기, 촬영 카메라까지 모두 캠프에 남겨둔 채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촬영지는 곰, 늑대 등이 출몰하는 야생 환경으로, 그의 실종은 즉각적인 비상 상황을 초래했다.

총괄 프로듀서 리마 다헤르는 당시 심경에 대해 "솔직히 '사망한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 정말 겁에 질렸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런 일은 전례가 없었기에 공황 상태에 빠졌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구조팀 외 인력까지 동원해 약 15~20명이 수색에 나섰고, 6~7시간 만에 아라쉬를 발견할 수 있었다. 다헤르는 이 시간을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 가장 두려웠던 순간"이라고 회상하며, 최악의 시나리오와 법적 책임까지 떠올렸다고 말했다.

발견된 아라쉬는 자신의 돌발 행동이 과거 경험에서 비롯된 '생존 모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쟁 지역에서 자랐고 서류 없이 7개국을 건넜다. 바다에서 길을 잃고 정글에서 잠을 잔 경험들이 있는데, 이번 상황이 내가 가장 잘 아는 생존 모드를 활성화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 모드가 되면 규칙은 중요하지 않다. 오직 살아남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덧붙였다.

제작진은 처음에는 그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으나, 아라쉬가 자신의 행동을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자 그의 정신 상태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결국 제작진은 참가자 보호 의무와 심각한 규칙 위반을 근거로 그를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기로 최종 결정했다. 다헤르는 "그의 행동은 본인뿐만 아니라 수색에 나선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 심각한 위반 행위였다"고 밝혔다.

아라쉬는 자신의 행동을 "인생을 바꿀 수 있었던 25만 달러 상금의 기회를 날려버린 큰 실수"라고 인정하며 "전적으로 내 책임이며,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