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영국과 100억 달러 규모 레이더 수출 계약…사상 최대

호주가 영국과 100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이번 계약의 핵심은 캔버라에 본사를 둔 방산업체 CEA 테크놀로지스가 개발한 위상배열(phased-array) 레이더 시스템이다.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이 레이더는 호주 해군의 안작급 호위함 8척 모두에 탑재되어 있으며, 호주 육군 또한 방공 역량 강화를 위해 여러 이동식 레이더 시스템을 운용 중이다. 이 시스템은 미국 무기 통제 시스템과도 통합되어 미사일 발사 유도를 지원한다.
팻 콘로이 호주 방산부 장관은 “이 레이더는 세계 대부분의 레이더보다 더 멀리 있는 더 작은 물체를 탐지할 수 있다”며 “더 강력하고 효과적일 뿐만 아니라 크기도 작아 군함, 육군 트레일러, 공군 기지 등 더 많은 자산에 탑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계약이 성사된다면 호주 역사상 가장 큰 방산 수출이 될 것”이라며 잠재력이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방위비 지출을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삼은 앤디 버넘 신임 영국 총리의 기조에 따라, 루크 폴라드 영국 국방 준비·산업부 장관이 직접 캔버라의 CEA 본사를 방문했다. 양측은 영국 국방 부문이 이 레이더를 군함과 군용 차량에 어떻게 활용할지 분석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의향서에 서명했다.
폴라드 장관은 “CEA 레이더는 세계 최고 중 하나이며, 영국군에 실질적인 작전상의 이점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점점 더 위험해지는 세상에서 더 많은 물체를, 더 작은 물체를, 더 빨리 탐지하는 능력은 우리 군인들에게 우위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혁신적인 레이더는 전직 해군 장교인 이안 크로서가 40년에 걸쳐 설립하고 성장시킨 CEA 테크놀로지스의 산물이다. 현재 이 회사는 800명 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콘로이 장관은 크로서 설립자를 “진정한 천재”이자 “국가적 보물”이라고 칭송했다.
한편, 호주 연방정부는 2023년 이 핵심 기술이 호주 내에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 CEA를 국영화하는 이례적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재 회사 지분의 72%는 정부(납세자)가, 나머지는 설립자 크로서가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