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공포 게임 '할로윈', 폭력성 아닌 '약물 보상' 문제로 호주 출시 금지

유명 공포 영화를 원작으로 한 신작 게임 '할로윈: 더 게임(Halloween: The Game)'이 호주 등급분류위원회의 등급 거부 판정을 받아 호주 출시가 무산됐다. 개발팀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알리며, 호주에서는 실물 패키지와 디지털 버전 모두 판매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개발사 일포닉(Illfonic)이 제작한 이 게임은 1명의 플레이어가 가면을 쓴 연쇄 살인마 '마이클 마이어스'가 되고, 다른 게이머들은 이에 맞서 싸우는 비대칭 멀티플레이어 생존 공포 게임이다. 또한 마이클 마이어스의 시점에서 그의 탈출과 그 뒤를 잇는 끔찍한 사건들을 경험하는 싱글 플레이어 스토리 모드도 포함하고 있다. 당초 9월 호주 출시를 앞두고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해왔다.
개발팀은 등급 거부의 원인이 상징적인 살인마 캐릭터나 게임 내 잔혹한 살해 장면 때문이 아니라, '규제 약물(controlled substance)의 존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개발사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호주 등급분류위원회가 등급 부여를 거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호주 등급분류위원회 대변인은 아직 최종 결정문을 발표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문제의 핵심은 단순히 규제 약물이 등장하는 것이 아니라 약물 사용이 능력치 향상(perks)이나 보상과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위원회는 성명에서 "불법 약물 사용이 인센티브나 보상과 관련된 게임은 R18+ 등급으로도 수용될 수 없으며, 가이드라인에 따라 등급 분류가 거부되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 같은 결정에 게이머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 사용자는 "게임에서 능력치를 올리려고 마리화나를 피우는 게 길거리에서 마체테로 싸우는 것보다 훨씬 나쁘다는 건가"라며 비판했다. 또 다른 이들은 이번 결정을 '유약하다'고 표현했으며, "성인이 스스로 정보에 입각한 결정을 내릴 수 없다는 사실이 한심하다"며 "R18+ 등급으로 미성년자의 접근을 막는 것은 좋지만, 성인의 접근까지 막는 것은 명백한 월권"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JB 하이파이(JB Hi-Fi), EB 게임즈(EB Games) 등 주요 소매업체들은 웹사이트에서 해당 게임 목록을 삭제한 상태다.
한편, 일포닉은 지난 3월 미국 보스턴에서 254명이 마이클 마이어스 복장을 하고 모여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우는 등 출시를 앞두고 활발한 홍보 활동을 펼쳐왔다. 호주에서 게임 콘텐츠 문제로 판매가 제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전에는 '그랜드 테프트 오토 온라인' 게임 내 카지노에서 제공되던 블랙잭, 룰렛 등 도박 관련 미니게임이 수년간 이용 가능했으나 갑자기 차단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