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멜버른 동물원, 교육 인력 1/3 감축 추진… 학생 프로그램 축소 우려

멜버른 동물원, 교육 인력 1/3 감축 추진… 학생 프로그램 축소 우려

빅토리아 주 멜버른 동물원을 포함한 주요 동물원을 운영하는 '주스 빅토리아(Zoos Victoria)'가 대규모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추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전체 교육 인력의 3분의 1 이상을 줄이는 방안이 포함돼, 매년 동물원을 찾는 15만 명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축소되거나 질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번 구조조정안은 전체 직원 950명 중 최대 70개의 정규직 일자리를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반발을 사는 부분은 멜버른 동물원의 교육 담당 직원을 기존 6.2명(풀타임 환산 기준)에서 3.8명으로 38%나 감축하는 계획이다. 이들은 야생 동물과 환경 보존에 대해 학생 및 방문객 그룹을 교육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맡아왔다.

지역사회공공부문노조(CPSU)와 연합노동조합(United Workers Union)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지젤 해나 CPSU 주 서기는 "이번 감축안이 시행되면 매년 멜버른 동물원, 웨리비 동물원, 힐스빌 보호구역 등을 방문하는 15만 명의 학생들에게 엄청난 타격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직원들은 방문객 수를 현재처럼 유지하거나 교육의 질을 지키는 것이 불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며, "수백만 달러의 수입을 창출하는 교육 부문을 축소하는 것은 재정적 압박 때문이라는 해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주스 빅토리아 측은 공식적인 직원 협의가 진행 중이며, 최종 결정은 8월 25일에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변인은 "직원들의 소중한 피드백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방문객을 직접 응대하는 일선 서비스와 동물 관리 직책은 이번 구조조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주스 빅토리아는 세계적 수준의 야생동물 명소로 남을 것이며, 멸종위기종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약속은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야생동물 및 환경보존 관련 업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동물정의당(Animal Justice Party) 소속 조지 퍼셀 의원은 "주스 빅토리아는 이번 감축이 환경보존 프로그램에 어떤 의미를 갖는지 솔직하게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조류 독감이 주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멸종위기종을 보호하는 전담팀을 잃을 여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주스 빅토리아는 2024-25 회계연도에 560만 달러의 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운영 비용이 전년 대비 930만 달러 증가한 1억 3,700만 달러로 급증한 것이 주된 원인이다. 한편, 전 빅토리아 주 재무장관은 주스 빅토리아에 필요시 정부가 자금을 보증하겠다는 내용의 '재정 지원 확약서(letter of comfort)' 신청을 승인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