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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타고 번지는 '이념 없는 증오', 호주 10대 노린다

온라인 타고 번지는 '이념 없는 증오', 호주 10대 노린다

호주 대테러 당국이 온라인을 통해 10대 청소년들 사이에 빠르게 확산하는 새로운 형태의 극단주의에 대해 강력히 경고하고 나섰다. 특정 이념 없이 폭력 자체를 숭배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열린 '반유대주의 및 사회 통합에 관한 왕립위원회' 청문회에서 호주 내무부의 브렌던 다울링 대테러 조정관은 온라인상에서 유해한 콘텐츠를 방치하는 소셜미디어와 외국 '선전 기계'들이 청소년 급진화를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허무주의적 폭력 극단주의'가 새로운 테러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뚜렷한 이념적 체계 없이 폭력을 미화하고 추구하는 새로운 현상이다. 다울링 조정관은 과거의 테러가 이념이나 명분을 위한 '수단'으로 폭력을 사용했다면, 이 새로운 경향은 폭력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변화가 대테러 활동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뉴사우스웨일스(NSW) 청소년 사법(Youth Justice NSW)의 스티브 바라코사 선임 관리자는 극단주의가 종교나 이념의 경계를 넘어섰다고 증언했다. 그는 "허무주의적 폭력 극단주의는 인간 혐오적이고 폭력적인 온라인 공간에서 여러 사상이 뒤섞여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매우 비일관적인 방식으로 여러 극단주의 주제가 교차한다고 덧붙였다. NSW 당국은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22년부터 청소년 극단주의 관련 프로그램을 확대해왔다.

바라코사 관리자는 반유대주의적 서사 역시 종교 및 우익 극단주의를 중심으로 관찰되지만, 이것이 급진화된 청소년의 신념에서 핵심적인 특징이 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분석했다. 그는 오늘날의 복잡하고 분열적인 사회·정치적 환경이 취약한 청소년들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으며, 이로 인해 온라인상에서 매우 짧고 강렬한 방식으로 급진화에 빠져들기 쉽다고 우려했다.

다울링 조정관에 따르면, 호주 당국이 파악한 거의 모든 급진화 사례에는 온라인 요소가 개입되어 있었다. 온라인에서 폭력적인 극단주의 자료에 접근하고,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형성하며 분노와 불만을 키운다는 것이다. 그는 네오나치, 백인 우월주의, 지하디스트, 반정부 운동 등을 조장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휩쓸리는 호주 젊은이들이 '우려스러울 정도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특히 게임 플랫폼의 실시간 음성 채팅을 통한 혐오 발언 확산과 폭력적 콘텐츠 차단에 소극적인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당국은 더 이상 '전형적인 극단주의자'의 모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다울링 조정관은 "평범한 호주인들이 가진 테러리스트에 대한 고정관념과 달리, 현재는 훨씬 더 다양한 유형의 사람들이 급진적인 사상에 동조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