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개인용 AI 모델 공개…저커버그 'AI, 독점 아닌 공유' 선언

페이스북의 모회사 메타 플랫폼이 개인용 컴퓨터에서도 구동할 수 있는 새로운 다운로드형 인공지능(AI) 모델을 선보였다. 이번 발표는 갈수록 강력해지는 AI 기술을 자유롭게 공유해야 하는지, 아니면 엄격한 통제하에 두어야 하는지에 대한 미국 내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메타가 공개한 새 모델의 이름은 '뮤즈 글리머(Muse Glimmer)'다. 이는 기존의 '뮤즈 스파크 1.2(Muse Spark 1.2)' 모델을 시스템 요구사항 최소화 등 효율성에 초점을 맞춰 경량화한 버전으로, 사용자들이 직접 다운로드해 맞춤 설정할 수 있다. 300억 개의 파라미터(매개변수)를 갖춘 이 모델은 그래픽 카드 하나로도 작동할 만큼 작게 설계되었으며, 일정 관리나 파일 정리와 같은 비서 역할을 하는 AI 작업에 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이번 모델 공개와 함께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6,500단어 분량의 장문 에세이를 통해 자신의 AI 철학을 밝혔다. 그는 "초지능을 중앙에 집중시키기보다 널리 배포하여 모든 사람이 이를 직접 제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개인적 역량 강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것이다.
저커버그의 이러한 비전은 AI 기술을 엄격히 통제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오픈AI나 앤스로픽과 같은 스타트업들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그는 특정 기업이나 정부, 기관을 위한 AI를 만드는 경쟁사들을 비판하며, 메타의 목표는 '모두를 위한 개인적 초지능'을 만드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러한 메타의 행보는 워싱턴과 실리콘밸리에서 가열되고 있는 '오픈 AI' 논쟁의 중심에 서게 했다. 특히 딥시크, 문샷AI 등 중국 기업들이 저비용 개방형 모델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유료 독점 모델을 고수해 온 미국 기업들의 압박이 커지는 상황이다. 일부 정책 입안자들은 중국산 개방형 모델에 대한 규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를 비롯한 기술 업계 리더들은 개방형 모델이 AI의 장기적 발전과 보안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반대하고 있다. 저커버그 역시 "외국 오픈소스 모델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효과적인 해결책이 아니며, 우리의 목표는 미국 오픈소스 모델이 세계 최고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의 주요 기술 기업들은 AI 개발에 2조 달러 이상을 쏟아붓고 있어, 막대한 투자 비용이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 메타는 지난달 처음으로 '뮤즈 스파크 1.1' 모델에 대한 개발자 유료 액세스를 시작했으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유사하게 AI 컴퓨팅 파워와 모델을 판매하는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도 구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