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니지 총리 '멜론 농담', 전 일본 대사 "모욕적" 비판

앤서니 알바니지 호주 총리가 일본 총리에게 선물 받은 멜론에 대해 팟캐스트에서 한 발언이 외교적 논란으로 번지고 있다. 전 주호주 일본 대사가 해당 발언을 '모욕적'이라고 비판하고 야당이 사과를 요구하면서 파장이 커지는 모양새다.
논란은 지난달 알바니지 총리가 출연한 '부시 딥(Bush Deep)'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시작됐다. 알바니지 총리는 최근 받은 선물 중 "꽤 이상했지만 결국 아주 좋았다"며 일본 총리가 가져온 멜론 이야기를 꺼냈다. 일본에서 수백 달러를 호가하며 문화적으로도 의미가 큰 크라운 멜론 선물에 관한 대화였다.
대화 도중 진행자 니키 오즈번은 "어떻게 세관을 통과했나? 밀반입했나?"라고 물었고, 알바니지 총리는 웃으며 "모르겠다. 멜론 두 개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이에 진행자는 '멜론'을 여성의 가슴에 빗대는 성적인 농담을 이어가며 "파멜라 앤더슨처럼 보였나?"라고 질문했다. 알바니지 총리는 이 질문에 직접 답하지 않고, 선물 받은 멜론이 "아름다웠다"고만 언급했다.
이에 대해 신고 야가미 전 주호주 일본 대사는 디 오스트레일리안 신문 기고를 통해 해당 발언이 "모욕적이고 생각이 없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현재 역내 전략적 상황을 고려할 때 타인을 희생시키는 저속한 농담이 아닌 진지한 노력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과 정부 각료들은 알바니지 총리가 저속한 농담을 한 것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타냐 플리버섹 사회복지부 장관은 전임 대사의 '완전히 불필요한 오해'라며, 영상을 본 국민들이 직접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리를 옹호했다.
반면 야당은 총리의 사과를 촉구했다. 버나비 조이스 의원은 같은 팟캐스트에서 총리가 카일리 미노그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을 함께 지적하며, 이번 멜론 발언 역시 "총리직의 품위를 떨어뜨리고 주요 협력국과 거대한 문제를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앵거스 테일러 야당 대표도 "총리로서 격에 맞지 않는 모욕적인 발언"이라며 총리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