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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NRL 결승전, 교황 방문과 겹쳐… 퀸즐랜드 유치전 가세

2028 NRL 결승전, 교황 방문과 겹쳐… 퀸즐랜드 유치전 가세

2028년 내셔널 럭비 리그(NRL) 그랜드 파이널의 개최지를 두고 퀸즐랜드주가 본격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시드니에서 같은 날로 예정된 교황의 공개 연설 행사로 인해 일정상 차질이 빚어질 경우를 대비해 유치 활동을 벌이고 있다고 데이비드 크리사펄리 퀸즐랜드 주 총리가 밝혔다.

문제의 발단은 2028년 NRL 결승전 당일, 시드니에서 교황의 대중 연설이 계획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다. 결승전이 열리는 아코르 스타디움과 교황 연설 예상 장소인 로열 랜윅 경마장은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지만, 두 대형 행사가 몇 시간 차이로 동시에 진행될 경우 대중교통, 경찰력 등 공공 자원에 막대한 부담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서호주였다. 로저 쿡 서호주 주 총리는 최근 퍼스 베어스(Perth Bears)라는 첫 NRL 팀을 유치한 데 이어 그랜드 파이널 개최를 위한 유치 경쟁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크리사펄리 퀸즐랜드 주 총리는 "우리는 이미 (유치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수도 있다"고 응수하며, "서호주가 아직 럭비 리그의 심장부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퀸즐랜드는 더 나은 개최지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크리사펄리 주 총리는 퀸즐랜드의 강점으로 선코프 스타디움(Suncorp Stadium)을 꼽았다. 이 경기장은 내년 럭비 월드컵을 앞두고 새 스크린과 1000개의 좌석을 추가하는 등 대대적인 시설 개선이 예정되어 있으며, 2028년에는 남반구 최고의 현대적인 경기장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NRL 피터 블랜디스 위원장과도 이미 관련 논의를 나눴다고 덧붙이며, NRL이 퀸즐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완전히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NRL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터 블랜디스 위원장은 크리스 민스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총리와의 '의리'를 언급하면서도, NRL 사업 관점에서는 모든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퍼스 역시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향후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처럼 매년 다른 도시에서 결승전을 개최하는 순회 모델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시사했다.

NRL 그랜드 파이널은 코로나19 제한으로 2021년 한 해 브리즈번에서 열린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시드니에서 개최되어 온 호주 최대의 스포츠 이벤트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