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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트럼프의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평화안 공식 거부

네타냐후, 트럼프의 '하마스 무장해제' 가자지구 평화안 공식 거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이 중재한 가자지구 평화안을 공식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주례 각료회의에서 이스라엘은 15개 항목으로 구성된 관련 문서를 수용하지 않는다고 밝히며, 하마스가 실질적으로 무장해제 되기 전까지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가자지구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에 거부된 평화안은 '평화위원회(Board of Peace)'가 지난달 발표한 '로드맵'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후 가자지구 구상을 실현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 컨소시엄이 마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로드맵을 '역사적 합의'이자 '주요 이정표'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하마스는 이스라엘의 철수와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조건으로 중화기를 새로운 가자 행정부에 넘길 수 있다는 유보적인 동의 의사를 표명했다.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완전한 무장해제를 철수의 선결 조건으로 내세우며 입장을 분명히 했다.

중재를 맡은 평화위원회의 니콜라이 믈라데노프 특사는 이번 로드맵이 이스라엘이 아닌 하마스와의 합의이며, 이스라엘의 의무는 팔레스타인 측의 검증된 조치가 선행된 후에야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마스의 터널 해체 등 일부 과업은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이스라엘의 철수는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네타냐후 총리의 이번 결정은 연정 내 극우파의 강한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정 소속 오리트 스트록 장관은 이 로드맵을 '유혈 사태 지도'라고 비난했으며, 베잘렐 스모트리히 당 대표는 총리의 거부 표명을 '명확한 입장 정리'라며 환영했다. 2023년 10월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이번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0월 재선을 앞두고 있다.

하마스는 네타냐후 총리가 국내 정치 및 선거를 이유로 협상 과정을 방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하마스 협상가 바셈 나임은 "중재자들과 미국이 네타냐후 정부를 압박해 로드맵을 준수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7월 급증했던 이스라엘의 공습은 8월 3일 이후 중단되는 등 외교적 노력을 위태롭게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