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승리'라던 자유당 지부 장악, 불법 정치자금 수사로 번져

2018년 7월, 스스로를 '리포머스(Reformers)'라 칭한 20대 우파 가톨릭 청년 그룹이 호주 자유당의 지방 지부 한 곳을 장악하며 자축했다. 이 그룹의 공동 창립자 로버트 아사프는 지지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신께서 우리에게 승리를 안겨주셨다. 우리가 공식적으로 콥스하버 지부를 좌파로부터 빼앗아왔다"고 선언했다.
당시 국민당의 텃밭인 콥스하버에 자유당 지부가 존재한다는 사실조차 모르는 고위 당직자가 있을 정도로 이 지부는 주목받지 못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리포머스는 이곳이 연방 선거구 전체를 통틀어 유일한 지부라 다른 지부보다 더 큰 영향력을 가졌다는 점을 간파했다. 이들은 상원의원 후보 선출 투표권을 가진 지방 지부들을 하나씩 장악해 보수 가톨릭 인사를 의회에 진출시키려는 계획을 세웠고, 콥스하버 장악은 그 첫 번째 성공 사례였다.
이 사건은 최근 뉴사우스웨일스(NSW) 주 부패방지위원회(ICAC)가 불법 정치자금 및 당원 허위 등록(branch stacking) 의혹을 조사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게 됐다. ICAC는 댈러스 매키너니 가톨릭학교 NSW 대표가 학교 자금을 허위 컨설팅 청구서로 위장해 리포머스의 활동 자금으로 지원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한 호텔리어는 리포머스에 2만 5천 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리포머스의 활동은 당내 우파 중진이었던 콘체타 피어라반티-웰스 당시 상원의원을 축출하고, 정치적 야망을 품고 있던 매키너니를 그 자리에 앉히려는 계획의 일부였다. 아이러니하게도 피어라반티-웰스 의원은 초기에 리포머스의 후원자였으며, 아사프를 자신의 사무실에 고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이후 자신을 몰아내려는 음모를 감지하고 경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댈러스 매키너니는 2022년 상원의원 후보 경선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피어라반티-웰스 의원은 예상대로 경선에서 짐 몰란 전 육군 소장에게 패배해 밀려났다. 그는 경선 패배 직후인 2022년 3월 의회 연설에서 스콧 모리슨 당시 총리를 향해 "총리 자격이 없다"고 맹비난했다.
피어라반티-웰스 의원은 같은 연설에서 댈러스 매키너니의 동생이자 자신의 사무실에서 5년간 근무했던 웨이드 매키너니를 겨냥해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된 사실을 발견해 연방경찰 등에 신고했다"고 폭로했다. 이에 대해 웨이드 매키너니는 어떤 기관으로부터도 연락받은 바 없으며, 이는 의원 면책특권을 이용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