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튼, 감독 대행 체제서 10승째…세인츠는 부상 악재에 울상
칼튼 블루스가 조쉬 프레이저 감독 대행 체제에서 파죽의 10승을 거두며 AFL 파이널 진출의 희망을 밝혔다. 칼튼은 마블 스타디움에서 열린 희귀한 일요일 저녁 경기에서 세인트 킬다 세인츠를 44점 차로 대파하며, AFL 사상 최초로 도입되는 '와일드카드 라운드'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불과 지난 5월 마이클 보스 감독이 사임할 당시만 해도 9경기에서 단 1승에 그쳤던 칼튼은 프레이저 감독 대행 부임 이후 12경기에서 10승을 쓸어 담는 놀라운 반전을 이뤄냈다. 이날 승리로 10위 칼튼은 부상 병동이 된 11위 세인츠와의 격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다음 주 일요일 웨스턴 불독스를 꺾으면 와일드카드 진출권을 확보하게 돼, 프레이저 대행의 정식 감독 승격 가능성도 한층 커졌다.
4쿼터와 경기 종료 후 칼튼 팬들은 "우리는 프레이저를 원한다"고 연호하며 지지를 보냈다. 프레이저 대행은 이에 대해 "솔직히 말해 편하지는 않다. 나 혼자가 아닌 주변의 많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팬들이 현재 우리 구단과 연결되어 있다고 느끼는 점에 감사하다. 그 마음과 응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반면 세인츠는 악몽 같은 밤을 보냈다. 팀의 핵심 선수인 나시아 왕가닌-밀레라가 경기 시작 단 9분 만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실려 나간 것이 치명적이었다. 로스 라이언 세인츠 감독은 이 상황을 "심장에 화살이 꽂힌 것 같았다"고 표현하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왕가닌-밀레라는 사실상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설상가상으로 전반이 끝나기 전 메이슨 우드까지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라이언 감독은 왕가닌-밀레라의 부상에 대해 "최소 3주 결장이 예상되며, 정규 시즌 내 복귀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8일간의 휴식과 가벼운 훈련 주간이었음에도 연조직 부상이 발생한 것에 대해 구단 스태프들도 당혹스러워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톰 데 코닝, 리암 라이언, 브래들리 힐 등 다른 선수들도 각각 어깨와 무릎에 문제를 안고 경기를 소화하는 등 세인츠는 부상 악재에 신음했다.
이날 패배로 세인츠의 파이널 진출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남은 리치몬드, 골드코스트와의 2경기를 모두 이기고, 동시에 칼튼과 불독스가 남은 2경기에서 모두 패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