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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금메달 놓친 호주 청소년 계주팀, 마지막 순간의 악몽과 동료애

눈앞의 금메달 놓친 호주 청소년 계주팀, 마지막 순간의 악몽과 동료애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세계 20세 이하(U-20) 육상선수권대회 혼성 4x100m 계주 결선에서 호주 대표팀이 금메달을 눈앞에 두고 바통을 떨어뜨리는 안타까운 실수를 저질렀다. 예선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우며 기대를 모았던 호주팀은 결선에서도 마지막 주자에게 바통을 넘기기 직전까지 선두를 질주하고 있었다.

우웨조 루벤다, 마야 테이버, 켈레치 에쿼마두, 테벨 필립으로 구성된 호주팀은 3번 주자 에쿼마두까지 압도적인 레이스를 펼치며 금메달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지막 코너에서 에쿼마두가 앵커인 필립에게 바통을 넘기는 과정에서 바통이 트랙 위로 떨어지는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이탈리아, 영국, 미국이 호주를 추월했다.

결국 16세 신예 켈리 도알라가 앵커로 나선 이탈리아가 41.21초의 새로운 U-20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고, 영국과 미국이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해설가 롭 워커는 "호주팀에게는 악몽과 같은 마무리였다. 정말 잘 달리고 있었는데 안타깝다"고 전했다.

충격적인 결과에 마지막 주자 필립과 3번 주자 에쿼마두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동료 마야 테이버가 필립에게 달려가 따뜻하게 안아주며 위로했고, 네 명의 선수는 함께 고개를 숙이며 아쉬움을 달랬다. 해설자 브루스 맥카바니는 "테이버가 필립을 위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선수 대부분이 17~18세의 어린 선수들인 만큼 이번 경험이 큰 배움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해설가 로지 틴버겐 역시 "계주에서는 이런 작은 실수가 큰 영향을 미치지만, 시니어 세계 무대에서도 항상 일어나는 일"이라며 선수들을 격려했다. 실제로 예선에서 완벽한 바통 터치를 선보였던 호주팀이기에 결선의 실수는 더욱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실망도 잠시, 18세의 필립은 여자 4x100m 계주 결선에 출전해 아쉬움을 만회할 기회를 남겨두고 있다. 필립이 속한 여자 계주팀은 예선에서 43.44초의 호주 U-20 신기록을 세우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진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이번 대회 다른 종목에서도 호주 선수들의 활약이 이어졌다. 남자 800m에서는 대니얼 윌리엄스가 1분 45초 36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획득했으며, 10대 선수 아이작 비크로프트는 5000m 경보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일주일 전 커먼웰스 게임 10000m 경보 우승에 이어 2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