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명의 함성 속 시티투서프… 우승자는 14km를 더 뛰었다

올해 시드니 시티투서프(City2Surf)에 약 9만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 남자부 우승자의 남다른 훈련 계획이 화제가 됐다.
남자부 우승은 빅토리아주 출신의 앤디 뷰캐넌(35)이 차지했다. 그는 14km 코스를 40분 27초의 기록으로 주파했다. 호주 마라톤 기록 보유자이기도 한 뷰캐넌은 2022년 버밍엄 커먼웰스 게임에 호주 대표로 출전한 바 있다. 그는 1991년 스티브 모네게티가 세운 40분 3초의 대회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며 "기록 경신을 위해 다시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우승 직후 신발을 갈아신고 마라톤 훈련을 위해 출발점으로 다시 14km를 뛰어갈 것이라고 말해 놀라움을 안겼다.
여자부에서는 홀리 캠벨(30)이 46분 35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우승의 영예를 안았다. 엘리트 부문에 처음 출전한 캠벨은 2년 전 2위를 차지했던 자신의 쌍둥이 자매 페이지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NSW 중부 농장에서 자란 그는 "어릴 적부터 이 대회 우승을 꿈꿔왔다"며 "꿈은 이루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펀 런(fun run)'으로 불리는 대회답게 모두가 기록에만 연연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축구 심판과 부심 복장을 한 4명의 주자는 호루라기와 레드카드를 손에 들고 "모두를 통제하기 위해" 달린다고 말하며 즐거운 분위기를 더했다. 많은 참가자들이 자선기금 모금이나 재미를 위해 독특한 의상을 입고 참여했다. 2008년 기금 집계가 시작된 이래 참가자들이 자선단체를 위해 모금한 금액은 총 6,300만 달러가 넘는다.
레이스는 오전 7시 30분에 시작됐지만, 참가자들은 동이 트기 전부터 CBD 하이드파크 인근 출발선에 모여들기 시작했다. 참가자 디에고 소토는 로즈베이와 보클루즈 사이의 가파른 오르막길인 '하트브레이크 힐(Heartbreak Hill)'에 도달하기 전에 속도를 내는 것이 1시간 이내 완주를 위한 전략이라고 밝혔다. 반면 댄 애그뉴는 "모두가 불평하는 구간이지만 나는 그곳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한다"며 하트브레이크 힐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다른 참가자 제시 보니는 "신나는 이모(emo) 음악"을 들으며 준비했다며, 출발 신호와 함께 느껴지는 군중의 에너지를 동력으로 삼는다고 말했다. 개인 트레이너인 오미드 톨루는 1996년부터 참가해 올해로 31번째 시티투서프를 맞았다며 "80세까지 뛸 수 있다면 행복할 것"이라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