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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해범 아버지의 끝나지 않는 항소…남겨진 딸의 고통만 가중

살해범 아버지의 끝나지 않는 항소…남겨진 딸의 고통만 가중

2021년 크리스마스, 아버지가 휘두른 흉기에 어머니를 잃은 로마니 웨이크(Romany Wake) 씨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법적 공방 속에서 고통받고 있다. 어머니 레이첼 웨이크(Rachel Wake) 씨를 살해한 아버지 대런 웨이크(Darren Wake)가 제기한 항소 절차가 2년 넘게 지연되면서, 남겨진 딸의 상처는 아물지 못하고 있다.

어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26년형을 선고받은 대런 웨이크는 형량이 과도하다며 항소했다. 하지만 법률 구조 기금 지원 문제와 변호인 선임에 대한 이견으로 항소 절차는 2년 이상 지체되고 있다. 로마니 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레이첼의 목소리(Rachel's Voice)'를 통해 이 과정이 "끝없이 느껴진다"며 힘든 심경을 토로했다.

이 끔찍한 경험은 로마니 씨를 태즈매니아의 저명한 가정 폭력 반대 운동가로 만들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교도소에서 "끊임없이" 보내는 편지 때문에 접근금지명령을 신청했으나, 법원에서 가해자와 직접 대면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거부당했던 경험을 털어놓았다.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정신적 외상과 원치 않는 기억이 되살아났다고 밝힌 그녀는 접근금지명령 절차 개혁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로마니 씨의 고통은 개인의 비극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최근 태즈매니아 엑서터(Exeter)에서 한 남성이 파트너를 흉기로 찌르고 달아나다 교통사고를 내, 자신과 무고한 두 아이의 엄마였던 일레인 지(Elaine Gee) 씨를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로마니 씨는 "끔찍한 방식으로 가족을 잃은 또 다른 가정이 이제 태즈매니아의 힘든 법률 시스템을 겪게 될 것을 생각하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을 느낀다"고 말했다.

여성 법률 서비스 태즈매니아의 시오반 맥케이(Siobhan Mackay) 대표 대행은 "길어지는 법적 절차는 피해자들을 트라우마 속에 가두고, 인생 최악의 날에 묶어두어 앞으로 나아갈 수 없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성 살해 사건을 추적하는 '카운팅 데드 위민 오스트레일리아(Counting Dead Women Australia)'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호주에서 살해된 여성은 이미 29명에 달한다.

로마니 씨는 비극이 발생할 때마다 정치인들이 행동을 약속하지만, 실질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 패턴에 지쳤다고 비판했다. 그녀는 태즈매니아 여성 단체(TasWomen)와 함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한 '레이첼 웨이크 조산학 장학금'을 설립하는 등, 제도 변화를 위한 활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