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정치인들의 잊지 못할 실수와 돌발 행동 6선

호주 정치는 중대한 사안을 다루는 진지한 영역이지만, 때로는 정치인들의 예상치 못한 말과 행동이 유권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하며 더 오래 기억에 남기도 한다. 호주 정치사에서 회자되는 황당하고 재미있는 순간들을 모아봤다.
2022년 선거 유세 중이던 스콧 모리슨 당시 총리는 태즈메이니아의 한 축구 클럽을 방문했다가 7세 소년 루카 포벳에게 거친 태클을 하며 함께 넘어지는 장면을 연출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이 장면은 온라인에서 수많은 밈을 생성하며 화제가 되었다.
2017년 밥 캐터 연방 하원의원은 동성 결혼 합법화 국민투표 결과에 대해 미소를 지으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며 지역구의 악어 문제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였다. 이 갑작스러운 주제 전환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영상이 되었다.
2013년 야당 대표였던 토니 애벗은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중대한 말실수(malapropism)를 저질렀다. 이 실수는 많은 사람들의 놀림감이 되었지만 그의 정치 경력에 큰 흠이 되지는 않았고, 몇 주 뒤 그는 호주 총리로 선출되었다.
크리스토퍼 파인 당시 자유당 하원의원은 2015년 TV 인터뷰에서 정부의 고등 교육 예산 1억 5천만 달러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그는 답변 대신 “깜짝 선물로 남겨두고 싶다”며 너스레를 떨면서도 문제는 해결됐다고 장담했다. 이 일로 그는 ‘해결사(The Fixer)’라는 별명을 얻었다.
케빈 러드 전 총리는 2011년 한 자선 행사 무대에 올라 쉰 목소리와 불안한 음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노래를 불렀다. 듣기에는 다소 괴로웠을지 몰라도, 그의 열정적인 공연은 많은 사람들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았다. 한편, 2010년대 빌 쇼튼은 자신의 당 대표가 어떤 입장인지 알지도 못한 채 무조건 동의하는 모습을 보여, 맹목적인 충성심이 낳은 또 다른 형태의 정치적 희극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