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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우정의 '수다쟁이 할머니들', 시티투서프 다시 뭉쳤다

25년 우정의 '수다쟁이 할머니들', 시티투서프 다시 뭉쳤다

오는 일요일 열리는 2026 시드니 시티투서프(City2Surf) 마라톤 대회에 선명한 진홍색 셔츠를 입고 참가하는 한 무리의 여성들이 있다. 하지만 이들을 발견하기 전에, 아마 그들의 유쾌한 목소리부터 먼저 들릴 것이다. 바로 '발리나 수다쟁이들(Ballina Babblers)'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이들이다.

그룹의 이름처럼 이들은 악명 높은 '심장 터지는 언덕(Heartbreak Hill)'을 오르는 힘든 순간에도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유명하다. 노던 리버스 지역 출신인 이 그룹의 최고령자는 85세의 앤 샤프 씨이며, 막내는 67세의 나렐 파헤이 씨다. 이들은 2001년 10명의 회원으로 처음 시티투서프에 참가한 지 25년 만에 다시 한번 14km 코스에 도전한다.

그동안 그룹의 규모는 21명으로 두 배 이상 늘었고, 회원들은 배우자를 잃는 슬픔을 겪는가 하면 '버블러(bubblers)'라는 애칭으로 부르는 손주들을 얻기도 했다. 이들은 수영, 사이클링, 북클럽, 와인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함께하며, 해외여행을 포함해 총 51번의 휴가를 같이 보냈다. 변함없는 것은 웃음과 끈끈한 동료애였다.

이들의 인연은 하키 선수로 처음 만나 NSW 베테랑 하키 주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작됐다. 단순한 취미 모임을 넘어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고 있다. 14년 전 남편과 사별한 샤프 씨는 "'수다쟁이들'이 내 인생을 구했다"며 그룹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회원인 제니 시모어 씨는 "나이가 들수록 외로워지는 사람도 있지만, 친구들과의 유대감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우리는 서로를 '수다쟁이 가족'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들은 시드니 도심에서 본다이 비치까지 이어지는 이번 대회에서 9만 명이 넘는 참가자들과 함께 여유로운 걸음으로 완주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