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14세 학생, 학교·자택서 총기 난사…총 8명 사망

태국에서 14세 학생이 학교와 자택에서 총기를 난사해 7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 총격범을 포함해 총 8명이 숨졌으며, 태국 정부는 총기 규제 강화를 약속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이 학생은 금요일 오전 5시경 방콕 외곽 방부아통의 자택에서 함께 살던 조부모를 먼저 살해했다. 범행에 사용된 총기와 총알은 조부의 소유였으며, 학생은 조부의 침실에서 총기를 찾아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후 학생은 평소처럼 등교 버스를 타고 뎁시린 논타부리 학교로 향했다.
학교 총격은 두 번째 수업이 시작된 지 약 30분 만인 오전 9시 50분경 시작됐다. 학생은 자신이 공부하던 건물 6층에서 교사 3명을 가장 먼저 쏘았고, 복도를 따라 이동하며 학생들을 향해서도 총을 발사했다. 이 과정에서 다른 교직원 2명도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총성이 울리자 학생들은 신발도 신지 못한 채 맨발로 학교를 뛰쳐나오는 등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경찰은 총 26발 이상의 총알이 사용된 것으로 파악했다.
오전 9시 57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건물을 층마다 수색했으며, 4층에서 스스로 총을 쏜 학생을 발견했다. 당시 그는 아직 숨이 붙어 있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이번 총기 난사로 최소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현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에게 "(학생이) 학업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학생이 "조용하고 사교적이지 않으며, 학업 성적은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고 설명했다.
2022년 이후 태국 최악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기록된 이번 참사로 태국의 총기 규제 문제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태국은 인구 100명당 총기 약 15정을 보유해 동남아시아에서 총기 소유율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아누틴 총리는 대중의 총기 소지를 제한하는 새로운 법안을 제안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