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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스타인 피해자 지우프리 사망 미스터리, 유산 분쟁 뒤 가정폭력 정황

엡스타인 피해자 지우프리 사망 미스터리, 유산 분쟁 뒤 가정폭력 정황

미국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의 성범죄 피해자로 알려진 버지니아 지우프리의 사망을 둘러싼 새로운 사실이 호주 언론의 심층 취재를 통해 드러났다. 당초 수백만 달러 규모의 유산 분쟁으로 시작된 이 사건은 가정폭력이라는 더 어두운 이면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굿 위켄드’의 멜리사 파이프 기자와 ‘WA투데이’의 칼라 힐데브란트 기자는 약 6개월간의 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커버스토리와 팟캐스트를 공개했다. 이들의 취재는 2025년 4월 지우프리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뒤 서호주 대법원에서 진행 중이던 유산 상속 문제를 파헤치는 것에서 시작됐다.

취재 과정에서 기자들은 지우프리가 사망 당시 자녀들에 대한 접근금지 명령을 받은 상태였다는 이례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어머니가 자녀를 만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된 이유를 추적하면서, 사건은 단순한 유산 분쟁을 넘어섰다. 기자들은 지우프리가 남편 로비 지우프리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다고 과거에 직접 고발했던 사실에 주목했다.

특히 남편 로비는 지우프리의 유산으로부터 경제적 이득을 얻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 지우프리의 재산은 과거 성 착취 피해에 대한 보상금으로 형성된 것이었다. 기자들은 유산 상속 문제와 남편에 대한 가정폭력 의혹 사이의 연결고리를 파악하고, 두 사건을 연관 지어 보도한 언론이 거의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두 기자는 진실을 밝히기 위해 미국에 있는 지우프리의 가족, 결혼 생활 중 폭력의 여파를 목격한 사람들, 홍보 담당자, 호주 3개 주에 흩어져 있던 친구들, 가정폭력 전문가 및 변호사 등 수십 명을 인터뷰했다. 서호주 전역을 직접 방문하며 관련자들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끈질긴 노력 끝에 가족들의 신뢰를 얻어 감춰져 있던 이야기를 세상에 알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