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샤인 상점주 폭행 사망 사건, 10대 용의자 3명 보석 석방

멜버른 서부 선샤인에서 30년간 식료품점을 운영해 온 반 비엣 트롱(60) 씨가 10대들에게 폭행을 당한 뒤 나흘 만에 숨지는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살인 혐의를 받는 15세 소년을 제외한 12세 소년 1명과 14세 소녀 2명은 보석으로 풀려났다.
사건은 지난 토요일 오후 햄프셔 로드에서 발생했다. 트롱 씨는 자신의 가게에서 두 집 건너에 있는 옷가게에서 10대들이 옷을 훔치려 하자 이를 제지하려 했다. 그러나 10대들은 트롱 씨에게 달려들어 그를 공격했다. 법원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가해자들은 트롱 씨를 땅바닥으로 끌고 갔으며 한 목격자는 트롱 씨의 머리가 콘크리트에 부딪히며 '금이 가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다른 두 명의 남성이 폭행을 말리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트롱 씨는 심각한 머리 부상을 입은 상태였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이송되어 유도 혼수 상태에 들어갔으나, 의료진은 부상이 '생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판단했다. 베트남에 있던 친척들이 급히 병상을 찾았으나, 트롱 씨는 입원 나흘 만인 수요일 저녁 결국 세상을 떠났다.
거의 30년간 아내와 함께 '홍 흥 아시안 식료품점(Hong Hung Asian Grocery)'을 운영해 온 트롱 씨는 은퇴를 앞두고 있었으며, 두 자녀와 손자를 둔 할아버지였다. 그의 안타까운 소식에 친구들과 지역 상인들은 그를 '용감한 영웅'이라 칭하며 애도했고, 주민들은 가게 앞에 꽃을 놓으며 고인을 추모했다. 벤 캐롤 빅토리아 주총리도 현장을 찾아 고인을 '선한 사마리아인'이라 부르며 유족을 위로했다.
한편, 사건에 연루된 5명의 10대 중 15세 소년은 살인(manslaughter) 혐의로 기소되어 구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폭력 소란, 심각한 상해 고의 유발 등의 혐의를 받는 12세 소년과 14세 소녀 2명은 며칠간 구금된 후 보석이 허가됐다. 법원은 이들에게 엄격한 통금 시간을 지키고 서로 접촉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또 다른 13세 소년 1명에 대한 혐의는 기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석으로 석방된 10대들은 이달 말 다시 법정에 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