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파격의 아이콘' 주크 디자이너를 새 디자인 수장으로 임명

닛산 자동차의 디자인 부문을 이끌 새로운 수장이 결정됐다. 닛산은 오는 10월 1일부로 알폰소 알바이사 현 디자인 총괄이 물러나고, 매튜 위버 현 수석 디자인 디렉터가 그 자리를 잇는다고 밝혔다. 알바이사는 업계에서 은퇴할 예정이지만, 원활한 업무 인수인계를 위해 올해 연말까지 고문 역할을 맡아 신임 총괄을 도울 예정이다.
신임 디자인 총괄로 내정된 매튜 위버는 영국 코번트리 대학교에서 산업 및 제품 디자인 학사 학위를, 1998년에는 영국 왕립예술학교(Royal College of Art)에서 학위를 마쳤다. 이후 포드와 폭스바겐에서 몇 년간 경력을 쌓은 뒤 2001년 닛산에 합류했다.
위버의 이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단연 1세대 '주크(Juke)' 디자인이다. 2010년 출시된 주크는 곤충 눈을 연상시키는 분리형 헤드라이트, 넓은 그릴, 독특한 휠 아치 라인과 하키 스틱 모양의 테일라이트 등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수많은 의견을 낳았다. 이 모델은 특히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며 전성기 동안 연 10만 대의 판매고를 올렸고, 캐시카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팔린 닛산 모델로 기록됐다. 그는 캐시카이 디자인에도 참여했다.
위버는 닛산에서 경력을 쌓는 동안 잠시 회사를 떠나기도 했다. 2010년대 초반 약 4년간 런던 노팅힐에 위치한 독립 자동차 디자인 회사 '마키나(Makkina)'에서 수석 디자이너로 일했다. 이후 닛산으로 복귀해 당시 알바이사 산하에 있던 인피니티에서 고위직을 맡았으며, 닛산 유럽 디자인 스튜디오를 총괄했다. 최근에는 글로벌 수석 디자인 디렉터로 임명되어 도쿄로 자리를 옮겼다.
퇴임하는 알폰소 알바이사는 쿠바계 미국인으로, 닛산 디자인 부문을 이끈 최초의 외국인이었다. 그는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를 졸업한 후 평생을 닛산에서 근무했으며, 주로 북미 지역에서 경력을 쌓았다. 인피니티 J30(닛산 레오파드 J 페리)의 외관 디자인에 참여했으며, 회사 내에서 큐브나 주크와 같은 눈길을 끄는 디자인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바이사는 2017년 디자인 총괄로 임명된 이후 닛산의 상징과도 같았던 'V-모션' 그릴 디자인을 다듬고 결국에는 없애는 변화를 주도했다. 또한 스포츠카 'Z'의 양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