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유죄 AFL 전설 윈마, “동상 철거 등 이미 처벌받아” 선처 호소

호주 풋볼(AFL)의 전설적인 선수 니키 윈마(60)가 여성 폭행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가운데, 그의 변호인이 징역형을 피하기 위해 선처를 호소하고 나섰다. 변호인은 그의 동상이 철거되고 각종 명예가 박탈된 것 자체가 이미 큰 처벌이라고 주장했다.
윈마는 지난 7월, 2025년 5월 빅토리아주 북부 코후나에서 한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법정 증언에 따르면, 윈마는 갑자기 피해 여성에게 분노를 표출하며 팔을 붙잡아 비틀었다. 이어 머리카락을 잡아끌고 벽으로 밀친 뒤 얼굴에 침을 뱉고 나무 문에 머리를 반복적으로 부딪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윈마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벤디고 법원의 트라우 윈 판사는 보통법상 폭행 2건과 불법 폭행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선고 전 심리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피해 여성은 “나는 더 이상 예전의 내가 아닌 것 같다”며 “어디에서도 안전하다고 느끼지 못하고 항상 불안에 떤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는 “자신감은 사라지고 스스로가 무가치하게 느껴지는 날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니나 트로피아 검사는 피해자가 받은 정신적 충격이 심대하다며 윈마에게 징역형을 선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검사는 “윈마는 공격을 멈출 기회가 여러 번 있었음에도 계속 행동했다”며 “자신의 결정에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윈마의 변호인 더못 단(KC)은 징역형은 최후의 수단이라며 사회 교정 명령이 더 적절하다고 맞섰다. 단 변호사는 유죄 판결 이후 퍼스 옵터스 스타디움에 있던 윈마의 동상이 철거되고 AFL 명예의 전당에서도 제외되는 등 이미 추가적인 처벌을 받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아무도 그의 항소 여부를 기다려주지 않고 그냥 동상을 치워버렸다”고 말했다.
단 변호사는 윈마가 정신 건강 문제와 알코올 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윈마가 지난 12개월간 금주했으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치료를 위해 심리학자와 상담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1993년 윈마가 인종차별적 야유를 보내는 관중 앞에서 자신의 상의를 들어 올려 피부색을 가리켰던 역사적인 순간을 언급하며, “그들이 그의 동상은 지울 수 있어도, 인종차별에 맞섰던 그의 위대한 저항의 기억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절대 지울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사는 징역형과 사회 교정 명령 사이에서 고심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8월 28일 선고 공판에 앞서 윈마에게 교정 평가를 받을 것을 명령했다. 보석이 연장된 윈마는 법원을 떠나며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윈마는 세인트 킬다와 웨스턴 불독스에서 251경기에 출전해 317골을 기록했으며, 원주민 선수 최초로 200경기에 출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