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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 '지붕 위의 바이올린', 압도적 무대 연출 속 빛나는 가능성

시드니 '지붕 위의 바이올린', 압도적 무대 연출 속 빛나는 가능성

시드니 시어터 로열에서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 10월 3일까지 관객을 만난다. 이번 무대는 런던 프로덕션이 호주 배우들과 함께 선보이는 것으로, 1905년 제정 러시아 시절 유대인 낙농업자 테비에의 삶을 그린다. 전통과 변화의 갈림길에서 고뇌하면서도 유머와 희망을 잃지 않는 그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감동을 선사한다.

주인공 테비에 역은 배우 트로이 서스만이 맡았다. 공연 첫날이었던 8월 5일, 그는 다소 긴장한 듯 초반에는 존재감을 완전히 드러내지 못했으며 노래와 코미디 연기에서 아쉬움을 남겼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공연이 진행될수록 점차 역할에 녹아들며 설득력을 더해, 앞으로 이 위대한 역할을 완전히 채워나갈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이번 프로덕션의 백미는 단연 '테비에의 꿈' 장면이다. 가난한 재단사와 딸의 결혼을 아내에게 설득하기 위해 꾸며낸 꿈 이야기는, 침대가 무대 전체로 확장되고 유령들이 등장하는 초현실적이면서도 재치 있는 연출로 관객을 압도한다. 또한 톰 스컷의 무대 디자인은 전통적인 마을 대신 광활한 밀밭을 배경으로 삼았으며, 바이올리니스트 벤 애들러가 연주하는 밀 지붕이 하늘을 나는 장면은 깊은 인상을 남긴다.

일부 조연들의 연기는 아쉬움을 남겼다. 아내 골데 역의 알렉시스 피시먼과 딸들의 연기는 다소 설익었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중매쟁이 옌테를 연기한 시그리드 손튼은 과장된 연기를 보였다. 반면, 부유한 정육점 주인 역의 존 워터스는 훌륭한 연기를 선보였다.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평가는 엇갈렸지만, 공연의 노래와 춤, 음악은 전반적으로 훌륭한 수준을 유지했다.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이후, '마이 페어 레이디', '오클라호마!' 등 쟁쟁한 작품들보다 더 오랫동안 공연되며 당시 최장기 공연 뮤지컬 기록을 세웠다. 이 기록은 1972년 '그리스'에 의해 깨졌다. '매치메이커, 매치메이커', '선라이즈, 선셋' 등 주옥같은 명곡과 함께 주인공 테비에의 매력은 이 작품이 오랜 시간 사랑받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