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멜버른 주요 병원 의사들, 20년 만에 파업 예고…임금 인상 요구

멜버른 주요 병원 의사들, 20년 만에 파업 예고…임금 인상 요구

멜버른의 주요 공립병원 소속 의사들이 빅토리아 주정부와의 임금 및 근무 조건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20년 만의 파업에 돌입한다.

호주 유급의료직연맹(Australian Salaried Medical Officers Federation) 소속 의사들은 오는 8월 13일 목요일 오후 12시 30분부터 4시까지 업무를 중단하고, 시티 그래튼 스트리트(Grattan Street)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이번 파업에는 로열 멜버른 병원, 로열 아동 병원, 로열 여성 병원, 로열 빅토리아 안과·이비인후과 병원 등이 참여한다.

파업이 예고되면서 해당 병원들은 비응급 진료 예약을 재조정하고 있으며, 외래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호주 의사협회(AMA) 빅토리아 지부는 응급실 및 기타 필수적인 최전선 진료 분야의 의사들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아 환자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의사들은 주정부에 향후 4년간 30%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과도한 업무량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주니어 의사들의 피로, 스트레스, 번아웃 문제가 심각하며, 이로 인해 의료 과실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을 촉구했다. 지난 7월 29일 투표에 참여한 의사들 중 97%가 파업 등 단체 행동에 찬성하며 이러한 요구에 힘을 실었다.

사이먼 주킨스 AMA 빅토리아 지부장은 “정부가 최전선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사들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느낌, 완전한 무시감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스테파니 데이비스 AMA 수련의 분과 의장 역시 “의사들은 파업을 원치 않지만, 1년간의 협상과 위험한 수준의 피로도에 대한 거듭된 경고에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의사 파업은 빅토리아주 공공 부문에서 이어지고 있는 일련의 단체 행동 중 하나다. 2년 전 간호사와 조산사들은 8개월간의 협상 끝에 4년간 28.4%의 임금 인상을 확보했으며, 최근에는 물리치료사 등 보건의료 전문가들과 교사들도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