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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부실공사' 인정하자…트럼프, 임명 검사에 “실망” 격노

정부 '부실공사' 인정하자…트럼프, 임명 검사에 “실망” 격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 링컨 기념관 반사 연못(Reflecting Pool) 손상 원인을 두고 자신의 행정부와 정면으로 충돌했다. 정부가 '부실공사'였음을 인정했음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반달리즘(공공기물 파손 행위)'이라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으며 자신이 임명한 검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사건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임명한 지닌 피로 워싱턴 D.C. 연방 검사가 지난주 법원에 제출한 문서에서 시작됐다. 피로 검사는 연못을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던 전직 올림픽 선수 데이비드 헌에 대한 기소를 취하해 달라고 요청하며, 연못 바닥의 자재가 벗겨진 것은 독립기념일(7월 4일) 행사에 맞춰 공사를 서두른 시공사의 '부실 설치'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연못 손상이 좌파 급진주의자들의 소행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두 달간의 주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월요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피로 검사에 대해 "정말 실망했다"며 그녀가 판사의 압력에 "우산처럼 접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지닌 피로가 실수했다. 그건 반달리즘이었다"고 거듭 주장하며 "판사가 지닌에게 극도로 비우호적이었고, 솔직히 그녀가 제풀에 꺾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피로 검사의 거취를 묻는 한 기자에게는 "당신은 가짜뉴스"라며 "다시는 말 걸지 마라"고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 논란의 중심에 있는 시공사 '애틀랜틱 인더스트리얼 코팅스'는 수의계약으로 연못 보수 공사를 따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브리핑에서 "시공사에 100% 만족한 것은 아니지만, 7월 4일에 맞춰 개장하려다 보니 서둘렀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자신의 골프클럽 연못 공사를 했던 이 업체 덕분에 저렴하게 계약했다고 자랑했었지만, 이날은 해당 업체를 모른다고 주장했다.

행정부 내에서도 엇갈린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피로 검사는 법원 제출 문서에서 국립공원관리청을 감독하는 내무부가 시공사의 부실 공사 관련 핵심 자료를 은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더그 버검 내무부 장관은 피로 검사의 기소 취하 요청 이후에도 "반달리스트들이 연못에 반복적으로 손상을 입힌 증거는 명백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계속 옹호하고 있다.

한편, 혐의를 벗게 된 데이비드 헌의 변호인단은 애초에 기소 자체가 이뤄져서는 안 됐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사과를 요구했다.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로 검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알려져 있으며, 트럼프는 2021년 퇴임 직전 탈세 혐의로 복역했던 그녀의 전 남편을 사면한 바 있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피로 검사의 해임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