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속 특정 단백질, 신생아 호흡기 감염 막는 원리 밝혀져

호주 QIMR 버고퍼 의학 연구소(QIMR Berghofer Medical Research Institute)가 모유에 함유된 특정 단백질이 어떻게 신생아를 치명적인 호흡기 감염으로부터 보호하는지에 대한 단서를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향후 영유아용 조제 분유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면역학자 사이먼 핍스(Simon Phipps) 교수가 이끈 국제 연구팀은 5년간의 연구 끝에 모유 단백질인 '오스테오폰틴(osteopontin)'이 아기의 초기 면역 체계 발달을 촉진하는 일련의 생물학적 과정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저명한 과학 저널 '셀(Cell)'에 발표되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실험을 통해 오스테오폰틴의 역할을 증명했다. 소의 우유에서 농축한 오스테오폰틴을 섭취한 새끼 쥐와 그렇지 않은 쥐를 호흡기 감염에 노출시킨 후 면역 체계를 비교했다. 그 결과, 오스테오폰틴을 섭취하지 않은 쥐는 감염에 맞서는 중요 면역 세포의 수가 더 적었다. 핍스 교수는 "오스테오폰틴을 보충하자 새끼 쥐들을 감염으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에 따르면 오스테오폰틴은 새끼 쥐의 장내 미생물군(마이크로바이옴)에 변화를 일으켰다. 이로 인해 장내 박테리아가 생성하는 화학 물질인 대사산물의 생산이 달라졌고, 이 대사산물은 폐와 같은 기관의 세포에 작용해 면역 체계 발달을 돕는 성장 인자를 활성화시켰다. 또한 연구팀은 이미 제2형 당뇨병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이 쥐에게서 오스테오폰틴과 유사한 면역 과정을 활성화할 수 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핍스 교수의 연구실은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여러 분유 제조사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모유 속 여러 성분이 면역력 증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고, 이를 통해 분유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번 연구는 호주 국립보건의료연구위원회(NHMRC)와 분유 제조사 네슬레로부터 일부 자금 지원을 받았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그리피스 대학교 영양식이요법학 벤 데스브로(Ben Desbrow) 교수는 이번 연구가 쥐를 대상으로 했다는 한계가 있지만, "생애 초기에 특정 영양 공급에 따라 신체가 어떻게 발달하는지에 대한 기초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뛰어난 과학적 성과'"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