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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니 대통령, 트럼프식 '막말 정치' 논란…언론 탄압 우려도

인니 대통령, 트럼프식 '막말 정치' 논란…언론 탄압 우려도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즉흥적이고 논쟁적인 발언을 이어가면서, 그의 포퓰리즘적 소통 방식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비교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근 프라보워 대통령은 한 정치 행사에서 언론인, 기자, 분석가, NGO 등을 향해 ‘론도 이렝(londo ireng)’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큰 파장을 일으켰다. 이 용어는 자바어로, 과거 네덜란드 식민 세력에 협력했던 원주민을 비하하는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인도네시아 독립언론인연합 등 언론 단체들은 이를 "모멸적"이고 "언론의 자유와 민주주의에 위험한" 발언이라고 규탄했으며, 소셜미디어에서도 대통령에 대해 "부끄럽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프라보워 대통령의 논란성 발언은 이뿐만이 아니다. 그는 쌀값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쌀 재배를 도우라"고 말하는가 하면, 전문가들의 비판을 '알 바 아니다'라는 의미의 속어인 '은다스무(ndasmu)'로 일축하기도 했다. 또한 루피아화 약세는 "마을 사람들은 달러를 쓰지 않기 때문에" 중요하지 않다고 주장했으며, 최근에는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미확인 발언을 한 뒤 현장에서 기자들이 퇴장당하고 생중계가 중단되는 일도 있었다.

인도네시아 멀티미디어 누산타라 대학의 암방 프리용고 교수는 프라보워 대통령의 소통 방식이 "자발적이고 직설적이며 종종 논란을 일으키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유사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두 지도자 모두 민족주의적 수사를 활용하는 '개인기 정치(personality politics)'의 사례라며, 이러한 스타일은 정책에 대한 비판을 지도자 개인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게 만드는 '개인 숭배'의 위험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용고 교수는 대통령이 대중의 우려에 "무감각하게" 비칠 경우 권위에 대한 의문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지난 6월 인도네시아 여러 도시에서는 생활비와 정부 지출 우선순위에 불만을 품은 학생들이 주도하는 시위가 발생했다. 당시 자카르타에서 열린 격렬한 시위 중에는 21세 청년이 경찰 장갑차에 치여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이에 대해 인도네시아 정부 통신국의 파드 파데피에 관계자는 대통령의 연설문은 여러 부처를 통해 준비되지만, 전달 방식이나 단어 선택, 청중과의 상호작용은 대통령의 개인 스타일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즉흥성이 있을 수 있지만, 국민의 이익을 위해 싸우려는 대통령의 진정한 헌신에서 벗어난 적은 없다"고 강조하며, 소셜미디어의 짧은 영상이 발언의 전체 맥락을 왜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