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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마트 89불 '카메라 안경' 품절 대란…'사생활 악몽' 우려 확산

K마트 89불 '카메라 안경' 품절 대란…'사생활 악몽' 우려 확산

호주 대형마트 K마트가 89달러에 출시한 저가형 카메라 안경이 사생활 침해 논란에도 불구하고 호주 전역에서 온·오프라인 모두 품절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월요일 기준으로 K마트의 자체 브랜드(PB)인 안코(Anko)가 내놓은 이 스마트 안경은 검은 뿔테에 투명 렌즈 디자인으로, 사진 촬영과 고화질(HD) 영상 녹화가 가능하다. 337달러부터 시작하는 메타(Meta)의 레이밴(Ray-Ban) 스마트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이지만 가격은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안코 안경은 '헤이사이언(HeyCyan)'이라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음악 재생, 전화 통화, 인공지능(AI) 비서 사용, 촬영된 사진 및 영상 전송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이 소프트웨어는 아마존이나 테무 등에서 판매되는 다른 저가형 카메라 안경에도 사용되는데, 일부 사용자들은 메타 제품에 비해 반응 속도가 느리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스마트 안경의 등장은 심각한 사생활 침해 우려를 낳고 있다. 디지털 권리 감시 단체(Digital Rights Watch)의 정책 책임자인 톰 설스턴은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 안경은 호주의 사생활 보호법이 기술 발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생활의 악몽'"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공공장소에서 높은 수준의 사생활 보호를 기대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보호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설스턴은 일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이 이 안경을 이용해 해변 등 민감한 장소에서 여성을 괴롭히는 영상을 제작하는 등 악용 사례를 문제 삼았다. 실제로 원조격인 메타의 스마트 안경은 출시 이후 '변태 안경'이라는 비판을 받으며 프라이버시 옹호 단체들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메타 안경은 녹화 중임을 알리는 LED 표시등이 있지만, 이를 가리고 몰래 촬영하는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이에 메타는 지난달 LED 표시등을 조작하면 카메라가 비활성화되도록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뉴욕 법원과 미 공군 등 일부 기관에서는 착용을 금지하기도 했다. 호주 정보위원회(OAIC) 대변인은 "지역 사회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으며 신기술 출시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촬영 피해가 우려될 경우 법률 자문을 구하라고 조언했다.

K마트 측은 "안코 안경은 이미 주류가 된 웨어러블 기술 제품군의 일부"라며 "고객들이 관련 법규와 사생활 보호에 대한 사회적 기대를 존중하며 책임감 있게 제품을 사용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데이터 수집 및 활용 방식 등 프라이버시 문제가 계속되는 한, 스마트 안경에 대한 사회적 반감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