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호주 유명 방송인 앨런 존스, 22개 성범죄 혐의 재판 시작

호주 유명 방송인 앨런 존스, 22개 성범죄 혐의 재판 시작

호주의 유명 원로 방송인 앨런 존스(85)의 성범죄 혐의 재판이 시드니 다우닝 센터 지방 법원에서 시작됐다. 이번 재판은 6명의 고소인이 제기한 22개 혐의에 대해 다루며, 약 4개월 동안 76명의 증인 신문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존스는 판사 단독으로 진행되는 이번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존스는 2003년부터 2020년 사이에 발생한 20건의 강제추행(indecent assault)과 2건의 성추행(sexual touching) 혐의를 받고 있다. 호주에서는 2018년 강제추행죄가 성추행죄로 대체되었으며, 유죄 판결 시 최고 5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검찰은 존스가 자신의 직업적, 사회적 관계망 안에서 '상당히 어린 남성들'을 표적으로 삼는 일정한 행동 패턴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또한 운전 중인 고소인의 성기를 만졌다는 유사한 진술이 두 건이나 나온 점을 들어, 두 이야기가 모두 거짓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법정에서 밝혔다. 고소인 6명 중 2명은 존스를 처음 만난 날(각각 패션쇼와 기금 모금 회의) 범죄 피해를 봤다고 진술했다.

이번 재판의 핵심 쟁점 중 하나는 22개 혐의 중 9건을 차지하는 익명의 '고소인 J' 사건이다. 경찰 진술에 따르면, 존스는 젊은 남성이었던 고소인 J에게 휴대전화를 선물하고 자신의 아파트로 초대한 뒤, 그를 껴안고 입을 맞추며 "사랑한다 친구(I love you mate)"라고 말했다. 또한 NSW주 피츠로이 폭포로 함께 차를 타고 가던 중 그의 성기를 만진 혐의도 받고 있다.

존스 측은 모든 혐의가 근거 없거나 진실을 왜곡한 것이라며 전면 부인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법원 밖에서 "나는 이 사람들을 강제추행한 적이 없다"며 "법은 내가 무죄라고 추정하며, 나는 무죄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재판 시작에 앞서 변호인단은 가장 어린 고소인(사건 당시 17세)의 비공개 법정 증언에 대한 언론 보도를 막으려 시도했으나, 글렌 월시 판사는 이를 기각했다. 월시 판사는 비공개 증언이 곧 보도 금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판시했다. 이번 사건은 시드니 모닝 헤럴드 등의 보도 이후 피해자들이 나서면서 NSW 경찰이 '본핀 태스크포스(Taskforce Bonnefin)'를 구성해 수사에 착수하며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