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호주 시장 조용한 돌풍, 중국 지리 EX5… 뛰어난 가성비 속 숨은 단점

호주 시장 조용한 돌풍, 중국 지리 EX5… 뛰어난 가성비 속 숨은 단점

중국 지리(Geely) 자동차가 호주 시장에서 '조용한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2025년 초 호주에서 차량 인도를 시작한 지리는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KGM(구 쌍용)이나 지프(Jeep) 같은 기존 브랜드를 뛰어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볼보(Volvo)와 폴스타(Polestar)의 모회사로 호주 시장에 이미 존재감을 알려왔지만, 지리 자체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판매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10년대 서호주에서 제3자 유통업체를 통해 잠시 판매된 적은 있다.)

지리의 호주 시장 데뷔 모델은 지난해 출시된 중형 전기 SUV인 EX5이며, 이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인 스타레이(Starray) EM-i가 뒤를 이었다. EX5는 리프모터(Leapmotor) C10, 곧 출시될 포딩(Forthing) 타이콘(Taikon) 5와 같은 중국 경쟁 모델들과 함께 새로운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들은 테슬라 모델 Y나 BYD 실라이언 7과 같은 넓은 공간을 제공하면서도, 크기가 더 작은 BYD 아토 3에 가까운 가격 경쟁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EX5는 최근 더 큰 배터리를 장착해 주행 거리를 늘리면서 가격을 1000달러 인상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가격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 2026년형 EX5는 두 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경쟁 모델인 리프모터 C10은 4만 7990달러(주행세 포함)부터, 포딩 타이콘 5는 3만 8990달러(주행세 포함)부터 시작하며, BYD 아토 3의 시작 가격은 3만 9990달러(도로세 등 부대비용 제외)이다.

EX5의 실내는 첫인상이 좋은 편이다. 특히 투톤 색상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며, 색상 조절이 가능한 앰비언트 라이트와 금속 느낌의 창문 조작 버튼 등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앞좌석은 열선, 통풍, 전동 조절 기능을 갖춰 편안하며, 10만 달러 미만 차량에서 경험하기 힘든 수준의 마사지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테슬라 모델 Y에는 없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경쟁 모델인 딥얼(Deepal) S07에 없는 디지털 계기판을 모두 갖춘 점도 장점이다.

하지만 실제 사용 과정에서는 여러 아쉬운 점이 드러난다. 센터 콘솔 하단에 위치한 USB-A 및 USB-C 포트는 조명이 없어 야간 사용이 매우 불편하다. 또한 대부분의 기능을 터치스크린으로 조작해야 하는 점도 단점이다. 물리적 버튼은 서리 제거, 에어컨 등 단 4개에 불과하며, 심지어 파노라마 선루프의 햇빛 가리개를 여는 것조차 터치스크린을 이용해야 한다. 음성 인식 비서는 간단한 명령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대시보드 상단이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마감된 점도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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