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6세 최고령 선수, 파트너의 '인생 샷'으로 금메달 목에 걸다

호주 최고령 선수인 루이즈 호스킨스(76)가 파트너 세레나 보넬의 기적 같은 마지막 투구에 힘입어 글래스고 커먼웰스 게임 파라 론볼(para bowls)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다.
호주 대표팀은 여자 복식 B6-B8 결승전에서 뉴질랜드에 1세트를 6-3으로 이겼지만, 2세트에서 1-4로 뒤지며 패색이 짙었다. 이대로 세트를 내줄 경우, 승부는 예측 불허의 서든데스 타이브레이커로 이어질 상황이었다. 그러나 마지막 투구에 나선 세레나 보넬이 잭을 완벽하게 따라가는 환상적인 샷을 성공시키며 3점을 획득, 2세트를 4-4 동점으로 만들며 최종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해설을 맡은 클라이브 애덤스는 "세레나의 엄청난 샷입니다. 호주가 금메달을 가져갑니다. 4년 전 은메달을 금메달로 바꾸고 싶다던 그녀가 인생 최고의 샷을 해냈습니다"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950년 오클랜드 엠파이어 게임 당시 태어난 호스킨스 역시 "믿을 수 없다. 아직도 꿈만 같다"며 "이 나이에 금메달을 따리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면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였던 뉴질랜드의 줄리 오코넬과 테리 블랙번 조는 2023년 세계 챔피언으로, 이번 대회 조별 예선에서도 호주를 꺾은 강팀이었다. 결정적인 순간을 맞은 보넬(44)은 코치의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첫 투구는 무게는 좋았지만 라인이 엉망이었는데, 코치가 타임아웃을 요청해 나를 진정시키고 지지해줬다. 덕분에 평정심을 갖고 경기를 이기는 투구를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호스킨스는 파트너 보넬의 마지막 투구가 성공할 것임을 직감했다고 밝혔다. 그녀는 "세레나가 공을 놓는 순간 제대로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공이 잭을 향해 놀랍게 굴러가는 것이 보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우승 축하 파티 계획을 묻는 말에 호스킨스는 "세레나가 사주기로 한 술이 몇 잔 있다"며 웃으며 "세레나가 주는 건 뭐든지 마실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