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주택담보대출 '조용한 가격 전쟁'…아는 만큼 아낀다

최근 호주 부동산 시장은 기준금리 인상과 집값 하락 소식이 주를 이뤘지만, 약 330만 주택담보대출 보유 가구에게는 희소식이 될 만한 변화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주택 시장 침체로 신규 대출이 줄어들자 은행들이 고객 확보를 위해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가격 전쟁'이 시작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하지만 이번 경쟁은 과거 2022~2023년 팬데믹 이후 벌어졌던 대대적인 대출 전쟁과는 양상이 다릅니다. 은행들은 기존 고객 전체의 금리를 낮춰주기보다, 신규 고객이나 다른 은행에서 대출을 갈아타려는(리파이낸싱) 고객을 대상으로 조용히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따라서 가만히 있으면 혜택을 볼 수 없으며, 대출자가 직접 행동에 나서야만 이자 절감의 기회를 잡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주요 은행들은 최근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변동 금리를 소폭 인하했습니다. 호주 최대 은행인 커먼웰스은행(CBA)은 지난 6월 신규 대출자 변동 금리를 0.05~0.08%p(5~8bp) 내렸고, 2위인 웨스트팩은 신규 자가주택 보유자 금리를 최대 0.14%p, 투자자 금리는 최대 0.11%p 인하했습니다. ANZ와 맥쿼리은행 역시 특정 조건의 신규 고객에게 0.05%p가량 금리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러한 금리 인하는 대출 상환 부담을 줄이는 실질적인 효과로 이어집니다. 가령 60만 달러 대출에 대해 금리가 0.1%p만 낮아져도 월 상환액은 약 40달러 감소합니다. 또한 일부 은행들은 몇 년 전 중단했던 '캐시백'을 다시 제공하기 시작했습니다. 2022년 당시처럼 4000~6000달러에 달하는 큰 금액은 아니지만, 현재 약 1000~1500달러 수준의 캐시백을 일부 고객 유지 및 유치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MST 파이낸셜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은행들이 모기지 브로커에게 빼앗긴 점유율을 되찾기 위해 지점을 통한 대출을 늘리려는 움직임도 가격 전쟁의 시작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제프리스의 맷 윌슨 애널리스트 역시 은행 간의 경쟁이 대출자를 유리한 위치에 올려놓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처럼 은행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기에는 대출자가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합니다. 현재 이용 중인 대출 금리를 확인하고, 다른 은행이 신규 고객에게 제시하는 금리와 비교해 보아야 합니다. 이후 자신의 거래 은행에 더 나은 조건을 요구하거나, 더 유리한 금리를 제공하는 다른 은행으로 리파이낸싱을 고려하는 것이 이자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입니다. 전문가들은 대형 은행뿐만 아니라, 공격적인 금리를 제시하는 중소 규모 은행들도 비교 대상에 포함할 것을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