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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기록적 폭염 속 대형 산불 확산…워싱턴주 비상사태

미국 서부, 기록적 폭염 속 대형 산불 확산…워싱턴주 비상사태

미국 서부 지역이 기록적인 폭염과 대형 산불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워싱턴주에서는 25만 에이커(약 1,011㎢) 이상을 태운 산불로 인해 스포캔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주민 대피령과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데이브 업더그로브 워싱턴주 공공토지위원장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에서 발생한 10여 개 이상의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약 4,000명의 인력이 투입된 상태다. 밥 퍼거슨 주지사는 이례적인 고온과 강풍이 계속되자 주 전체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화기 사용 금지령을 내렸다. 미 국립기상청(NWS) 또한 주 동부 지역에 전례 없는 '특별 위험 상황'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당국은 현재까지 화재와 관련된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인구 23만 명의 도시 스포캔은 '올드 트레일스 산불'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 불은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져 스포캔강을 넘어섰으며, 이로 인해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했다. 주 산림 관리 당국에 따르면 이 산불은 3,000에이커(약 12㎢) 면적에서 계속 확산하며 4,000여 채의 구조물을 위협하고 있다. 리사 브라운 스포캔 시장은 정수 시설, 폐기물 에너지 공장, 보훈병원 등 도시의 주요 시설 주민들도 대피했다고 전했다. 또한 전력회사 아비스타는 워싱턴 동부 지역의 6만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고 보고했다.

올여름 워싱턴주에서 불에 탄 면적은 총 45만 에이커(약 1,821㎢)에 달한다. 업더그로브 위원장은 "이것은 정상이 아니다. 주 전역에서 산불이 맹위를 떨치고 있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현재 워싱턴주에서는 5개의 '주요 복합 산불'이 진행 중이며, 가장 큰 규모인 '카이저 캐니언 산불'은 약 13만 4,000에이커(약 542㎢)를 태웠다. 워싱턴주 방위군과 10여 개 주에서 파견된 소방관들이 진화 작업을 돕고 있다.

이번 산불은 미 서부 전역을 덮친 폭염과 맞물려 더욱 악화되고 있다. 라스베이거스의 기온은 46도까지 치솟았고, 피닉스는 47도, 캘리포니아주 엘센트로는 48도를 기록할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 전문가들은 밤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아 신체가 더위로부터 회복할 시간을 주지 않는 상황이 특히 위험하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