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가운 벗고 금메달…호주 창던지기 선수, 경기 후 병원으로

호주의 창던지기 선수 매켄지 리틀(29)이 커먼웰스 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시드니 노던 비치 병원에서 의사로 근무하는 그는 대회 첫 번째 시도에서 우승을 확정하며 생애 첫 주요 국제 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리틀은 현재 이비인후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바쁜 의사 생활로 인해 자신을 '파트타임 운동선수'라고 부르기도 하는 그는 수술 집도, 외래 환자 진료, 입원 환자 관리 등의 업무를 소화하며 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야간 응급 호출에 대비해 병원에서 30분 이내 거리에 머물러야 하는 제약 속에서 훈련 장소를 옮겨가며 대회를 준비해왔다.
리틀은 "안도되고 흥분된다. 지난 몇 년간 훈련의 양보다 질에 집중했던 것이 첫 시도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정말 열심히 훈련한다고 말하고 싶지만, 사실은 일과시간에 맞춰 훈련을 끼워 넣고 있다"며 "대회가 끝나자마자 바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 일터로 복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회 마지막 날 육상 경기가 열린 스코츠타운 스타디움은 바람이 부는 등 투척 선수에게 까다로운 환경이었다. 리틀은 바람을 가르기 위해 낮고 강하게 던지는 기술을 구사해 61.88미터라는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뉴질랜드의 토리 무어비가 60.08미터로 은메달을, 케냐의 아이린 젭켐보이가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날 호주 육상 대표팀은 다른 종목에서도 금빛 소식을 전했다. 남자 장대높이뛰기에서는 커티스 마샬(29)이 5.85미터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3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이는 20년 전 스티브 후커가 세운 5.80미터 기록을 넘어선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카일 라데마이어와 영국의 오언 허드가 5.70미터로 각각 은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멀리뛰기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멜버른 출신의 브룩 부슈퀼(33)은 동메달을 추가하며 커먼웰스 게임 3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앞선 두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땄었다. 한편 19세 유망주 델타 아미조프스키는 4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