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EO “버튼 제거, 도가 지나쳤다”…물리 버튼 부활 선언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자동차 업계의 물리적 버튼 제거 추세가 지나쳤음을 인정하고, 향후 일부 버튼을 다시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와의 인터뷰에서 차량 제어 기능이 터치스크린으로 과도하게 집중되는 것에 대한 비판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자동차 업계 전체가 화면 중심의 제어 방식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약간 도를 넘었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이어 “기술을 위한 기술을 선보이는 데 앞서가다 고객을 다소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다”고 덧붙였다.
칼레니우스 CEO는 “지금부터 가장 합리적인 버튼들을 다시 도입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약속하며 향후 출시될 차량의 디자인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벤츠가 사용자 인터페이스(UI) 개발에 “셀 수 없이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며, “다섯 살짜리 아이나 벤츠 이사회 임원이나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농담을 엔지니어들과 나눌 정도라고 강조했다. 또한 음성 제어 시스템의 발전과 사용자의 익숙함이 터치스크린 사용을 ‘제2의 천성’처럼 만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차량에는 ‘MBUX 하이퍼스크린’ 또는 ‘MBUX 슈퍼스크린’으로 불리는 대형 스크린 시스템이 탑재되고 있다. 2021년 고급 세단 EQS의 옵션으로 처음 선보인 이 시스템은 계기판, 중앙 스크린, 조수석 스크린까지 총 3개의 화면으로 대시보드를 채운다. 최근에는 엔트리급 모델인 CLA에도 유사한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이러한 차량들에서는 에어컨을 포함한 대부분의 기능이 터치스크린으로 제어된다. 일부 기능은 스티어링 휠이나 센터 콘솔의 정전식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지만, 창문 및 좌석 조절 스위치, 스티어링 휠 뒤의 레버 등 극소수의 물리적 제어 장치만 남아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