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앞세운 중국 SUV 제이쿠 J7, 가격은 장점·편의성은 숙제

최근 호주 도로에서 레인지로버와 닮은 차량이 부쩍 늘었다는 인상을 받았다면, 중국 자동차 브랜드 '오모다 제이쿠(Omoda Jaecoo)'의 신차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그중에서도 중형 SUV인 '제이쿠 J7'은 체리(Chery)의 티고 7(Tiggo 7)을 고급화한 모델로, 올해 들어 약 2,000대가 판매되며 폭스바겐 티구안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러한 인기의 가장 큰 요인은 단연 가격 경쟁력이다.
이번에 시승한 '2026 제이쿠 J7 트랙(Track)'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 없이 가솔린 엔진만 탑재한 J7 라인업의 기본형 모델이다. 판매 가격은 3만 7,990달러(drive-away 기준)로 책정됐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J7의 가격 매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형제 모델 격인 체리 티고 7 어반(Urban)은 2만 9,990달러, GWM 하발 H6 럭스(Lux)는 3만 5,990달러에서 시작하며, 현대 투싼은 4만 100달러(on-road cost 별도)부터다.
J7의 실내는 기본형임에도 저렴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부드러운 소재를 아낌없이 사용했고, 통풍구나 대시보드 등의 디자인도 세련됐다. 특히 J7 가솔린 모델에는 8스피커 소니 사운드 시스템이 탑재되어, 상위 트림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6스피커 일반 오디오보다 오히려 음질이 뛰어나다.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도 기본으로 제공되며, 연결 안정성도 우수하다.
하지만 화려한 디자인에 비해 실용성은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가장 큰 불편은 공조장치가 인포테인먼트 스크린 내부에 통합된 점이다.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을 사용하면 화면 전체를 차지하기 때문에, 온도나 바람 세기를 조절하려면 미러링을 종료하고 다시 메뉴로 들어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물리적 버튼 몇 개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들도 보기에는 좋지만, 촉감이 없어 조작 실수가 잦고 광택 재질이라 지문이 쉽게 묻는 단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