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뉴타운 명물 서점의 변신, '호그와트와 지브리' 감성 공간으로

시드니 뉴타운 킹 스트리트의 상징이었던 '굴드 서점(Gould’s Books)'이 있던 자리에 새로운 감성의 공유 작업 공간 겸 카페가 문을 열어 화제다. 'O3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이 공간은 27세 창업가 루카 양(Luca Yang)이 이끌고 있으며, 그는 이곳을 "호그와트와 지브리가 약간씩 섞인 곳"이라고 표현했다.
1967년 문을 연 굴드 서점은 수백만 권의 중고 서적들로 가득 찬 독특한 분위기로 오랜 기간 사랑받아왔다. 2017년 기존 위치에서 밀려나 이전한 뒤 수년간 비어있던 이 공간을 양 대표가 임대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이다. 가장 큰 과제는 서점에 방치되었던 1만 권의 낡은 책들을 처리하는 일이었다. 버려질 위기에 처했던 책들을 5개월에 걸쳐 일일이 닦고 곰팡이를 제거하는 painstaking 작업을 거쳐 공간의 일부로 되살려냈다.
O3 스페이스는 서점의 역사적 외관과 내부 그림 등 기존의 매력을 최대한 보존하면서도 새로운 정체성을 불어넣었다. 붉은색의 일본식 토리이 문, 중국에서 주문 제작한 기와지붕, 은은한 조명의 등불 등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에서 영감을 받은 장식들이 더해져 옛것과 새것이 조화를 이루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양 대표는 "젊다고 해서 이곳의 추억을 존중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라며 "역사의 한 조각을 보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동시에 "우리는 우리만의 비전이 있으며, 그 또한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공간은 30세 미만의 Z세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삼고 있다. 평일 오후에도 만석을 이루고 외부에는 대기 줄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O3는 단순한 카페나 사무 공간을 넘어 '일이나 공부를 즐겁게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출입하며, 일주일에 3시간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더 긴 시간 이용을 원할 경우 주당 10달러, 20달러, 50달러의 세 가지 유료 구독 모델 중 선택할 수 있다.
양 대표는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로 인해 젊은 세대가 직접 만나 교류하는 '제3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O3를 구상했다. 그는 "이런 공간에 있으면 자연스럽게 마음이 열리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는 데 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자주 찾는 한 대학생 역시 "길거리에서는 절대 마주칠 일 없는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대화를 시작하게 된다"고 경험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