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조류독감 전국 53건…서호주 '가금류 보호' 총력

호주 전역에서 H5 고병원성 조류독감(AI) 확진 사례가 증가하는 가운데, 남호주에서 지역 내 전파 증거가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연방 수의 당국에 따르면 호주 전체 누적 확진 및 추정 사례는 총 53건에 달한다.
연방 농수산임업부는 최근 남호주 캥거루섬과 남동부 해안에서 20마리의 조류가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롭(Robe) 타운에서 발견된 은갈매기 한 마리가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는 호주에서 은갈매기 감염이 확인된 첫 공식 사례다. 베스 쿡슨 연방 수석 수의관은 이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아직 가금류나 농업 생산 시스템에서는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빅토리아주 포틀랜드의 볏제비갈매기에서 H5N1 변이가 처음으로 검출된 지 이틀도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
이에 서호주(WA) 주정부는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에 대비해왔다고 밝혔다. 앰버-제이드 샌더슨 농림식품부 장관 대행은 "남호주에서의 지역 전파는 우려스럽지만, 해외 확산 사례를 볼 때 예상치 못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서호주의 독특한 야생동물과 가금류 산업을 보호하는 것이 주정부의 최우선 과제라고 덧붙였다.
현재 서호주에서는 대규모 야생동물 폐사나 가금류 및 농업 생산 시스템 내 감염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주정부는 연방정부, 관련 산업계, 야생동물 전문가들과 긴밀히 협력하며 주 전역에서 감시, 검사, 대응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튜 스윈번 환경부 장관은 주민들의 지속적인 경계를 당부했다. 지난 6월 19일 이후 서호주 긴급 동물 질병 핫라인으로 2,400건이 넘는 신고가 접수됐다. 그는 "아프거나 죽은 새 또는 해양 포유동물을 발견하면 절대 접촉하지 말고, 사진이나 영상으로 기록한 뒤 긴급 동물 질병 핫라인(1800 675 888)으로 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모든 신고가 환경 상황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