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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주 차량 절도 20년래 최악…'키 복제' 기술이 원인

빅토리아주 차량 절도 20년래 최악…'키 복제' 기술이 원인

빅토리아주의 차량 절도 범죄가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2025년 한 해에만 3만 2천 대 이상의 차량이 도난당했으며, 이는 지난 3년간 96.9% 급증한 수치다. 빅토리아주 한 곳의 차량 관련 범죄 건수는 호주 다른 모든 주를 합친 것보다 많은 심각한 상황이다.

당국은 범죄 급증의 주된 원인으로 온라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키 복제(key-cloning)' 장비의 확산을 지목했다. 이 장비는 차량의 내장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데 사용된다. 빅토리아 경찰은 전체 차량 절도의 30~40%가 이 기술을 이용해 발생한다고 밝혔으며, 특히 푸시버튼 시동 방식의 신차가 범죄에 취약하다고 경고했다. 주로 도난당하는 차종은 홀덴 코모도어, 스바루 WRX, 그리고 다양한 도요타 모델들이다.

상황이 악화되자 자동차 제조사도 대응에 나섰다. 도요타는 최근 순정 액세서리로 핸들 잠금장치를 출시했으며, 개선된 이모빌라이저(엔진 시동 잠금장치)를 곧 선보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부 차주들은 이러한 조치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전문적인 외부 보안 시스템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차량 보안 전문가인 존 사비노 대표는 최근 차량 절도가 급증하면서 사업 방향을 바꾼 경우다. 본래 '유로 칩튜닝'이라는 이름으로 차량 튜닝 사업을 운영했지만, 지금은 유럽 '오서 알람(Author Alarm)'사가 개발한 애프터마켓 이모빌라이저 '이글라(IGLA)'의 호주 유통 및 설치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빅토리아주의 범죄율이 심각한 만큼 호주 내 공식 설치 업체 16곳 중 절반인 8곳이 빅토리아주에 있다고 밝혔다.

사비노 대표에 따르면, 보안 강화를 위해 가장 많이 입고되는 차량은 도요타 랜드크루저, 프라도, 스바루 WRX 등 푸시버튼 시동 방식의 신차들이다. 차주들이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은 핀 코드(PIN-code) 방식의 이모빌라이저로, 차량 파손을 막지는 못하지만 견인차 없이는 절도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든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의 순정 이모빌라이저 기술의 한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5년 전 기술이 적용된 홀덴 코모도어의 보안 시스템을 범죄자들이 뚫는 데 8년이 걸렸다"며 "당시로서는 훌륭한 기술이었지만, 지금 문제는 최신 차량의 보안 시스템이 너무 빨리 무력화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반드시 제조사의 기술력 문제만은 아니며 다른 요인들이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