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가스 기업 유독물질 축소 보고 발각…환경 규제 대폭 강화

호주 노던 준주(NT) 환경보호청(NTEPA)이 다윈 지역의 대규모 가스 처리 시설을 운영하는 인펙스(Inpex)와 산토스(Santos)에 대한 환경 보호 면허를 대폭 강화할 것을 권고했다. 이번 조치는 인펙스가 유독성 배출물을 심각한 수준으로 축소 보고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작된 검토의 결과다.
최근 공개된 NTEPA의 검토 보고서는 두 기업의 오염물질 배출에 대한 명확한 한도 설정, 고온 가스 배출(hot venting) 제한, 배출가스 상시 감시 체계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검토의 발단이 된 인펙스의 이키스(Ichthys) LNG 플랜트는 2018년 생산 시작 이래 발암물질인 벤젠을 포함한 유독가스 배출량을 조직적으로 과소평가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산토스의 다윈 LNG 시설 역시 메탄가스 누출과 잦은 가스 연소(flaring) 문제로 조사를 받아왔다. 이 같은 문제들이 잇따르자, 그동안 NTEPA의 관리 감독이 소홀했다는 대중과 전문가들의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폴 포겔 NTEPA 위원장은 "두 시설이 다윈 시내에서 약 6km 거리에 있고 향후 확장 가능성도 크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규제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역 사회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번 권고안이 기업들에 의해 약화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보건 당국의 위험성 평가 결과 현재까지 주민 건강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향후 지속적인 안전 확보와 정보의 투명한 공개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환경 단체인 '인바이런먼트 센터 NT'의 브리 아렌스 활동가는 이번 권고안을 환영하면서도 "여전히 허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스 연소에 대한 제한이 없고, 유해 가스를 고온에서 태워 처리하는 산성가스 소각로의 가동 중단 시간에 상한선이 없는 점을 문제 삼았다. 권고안은 소각로가 99.5%의 시간 동안 '작동'해야 한다고만 명시하고 있다. 아렌스 활동가는 "가스 업계는 신뢰할 수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해왔다"며 "NTEPA가 강력한 면허 조건을 부과하고 위반 시 실질적인 불이익을 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NTEPA가 제시한 23개 권고안을 두 기업이 모두 수용할 경우, 새로운 규제가 완전히 시행되기까지는 최대 12개월이 걸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