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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인 희생된 스리랑카 테러, 전직 고위 관료 2명 사형 선고

호주인 희생된 스리랑카 테러, 전직 고위 관료 2명 사형 선고

2019년 호주인 2명을 포함해 260여 명의 희생자를 낸 스리랑카 '부활절 연쇄 폭탄 테러'와 관련해, 스리랑카 법원이 전직 경찰청장과 국방부 차관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이들이 사전에 테러 가능성을 인지하고도 이를 막지 못한 중대한 직무유기 책임을 물었다.

당시 테러는 이슬람 국가(IS)의 영향을 받은 테러리스트들이 스리랑카의 교회 3곳과 고급 호텔 3곳을 겨냥해 자행한 공격으로, 스리랑카 근대사 최악의 참사로 기록됐다. 이 테러로 260여 명이 숨지고 500명 이상이 다쳤다. 희생자 중에는 수도 콜롬보 북쪽 네곰보의 한 교회에서 폭발로 목숨을 잃은 호주 국적의 마닉 수리아치 씨와 그녀의 10세 딸 알렉산드리아도 포함돼 있었다.

3인조 재판부는 푸지스 자야순다라(66) 전 경찰청장과 헤마시리 페르난도(76) 전 국방부 차관이 테러를 막아야 할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판결했다. 재판 과정에서 인도 정보기관이 테러 발생 수 주 전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의 자살 폭탄 공격 가능성을 스리랑카 당국에 경고했지만,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검찰은 두 고위 관료의 '과실'이 '중대한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며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

이들은 2019년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으며, 2022년에는 고등법원에서 같은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법원이 사건을 다시 심리하라고 명령하면서 지난 3월 새로운 재판이 시작돼 유죄 판결로 뒤집혔다. 이와 별개로 진행된 민사소송에서는 생존자들에게 1억 2,500만 루피(약 53만 1,800호주달러)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다.

두 사람은 대법원에 항소할 수 있으며, 보석이 허가될 때까지 구금 상태를 유지한다. 스리랑카는 1976년 이후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이들의 형량은 종신형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2024년 당선된 아누라 쿠마라 디사나야케 스리랑카 대통령은 과거 잘못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공약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