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메달 딴 다음 날, 어깨 테이핑 때문에 실격… 호주 사이클팀 '황당'

호주 사이클 국가대표팀이 하루 만에 뒤바뀐 판정으로 동메달 획득 기회를 박탈당하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 전날 금메달을 획득할 당시와 동일한 장비를 착용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경기에서는 규정 위반으로 실격 처리된 것이다.
사건의 주인공은 호주 사이클 선수 펠리시티 윌슨-헤펜덴이다. 그는 글래스고에서 열린 사이클 대회 여자 4000m 단체 추발에서 팀 동료들과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금요일, 4000m 개인 추발 예선에서 4위를 기록하며 동메달 결정전에 진출하고도 국제사이클연맹(UCI)으로부터 실격 통보를 받았다.
실격 사유는 경기복 안에 붙인 어깨 테이핑이었다. 경기 관계자들은 이 테이핑이 선수의 신체 형태나 외형을 바꾸는 '형태학적 변화(morphological change)'를 유발했다고 판단했다. 관련 규정은 '선수가 착용한 의류나 기타 품목은 선수의 형태를 변형시켜서는 안 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 다른 호주 선수 소피 에드워즈 역시 헬멧의 패딩이 '과도하다'는 이유로 실격 처리됐다.
호주팀이 분통을 터뜨리는 이유는 판정의 일관성 때문이다. 윌슨-헤펜덴과 에드워즈는 금메달을 땄던 전날 경기에서도 각각 동일한 테이핑과 헬멧을 착용했으며, 당시 경기 후 검사에서는 아무런 문제도 제기되지 않았다. 왜 금요일 경기에서만 갑자기 규정 위반으로 지적되었는지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아우스사이클링의 제시 코프 경기력 담당 본부장은 이번 결정을 '주관적'이라고 비판하며 강한 불만을 표했다. 그는 "UCI 측은 어깨 테이핑이 형태학적 변화에 해당한다고 결론 내렸지만, 그것이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하지 못했다. 측정할 수 없는 회색 영역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윌슨-헤펜덴은 어깨 불편함과 가동성 문제로 테이핑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실격 결정은 항소가 불가능해 최종 확정되었으며, 윌슨-헤펜덴의 자리에는 뉴질랜드의 브리오니 부스먼이 대신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게 됐다. 다만 호주팀은 전날 경기 검사를 문제없이 통과했기 때문에 단체전 금메달이 박탈될 위험은 없다고 보고 있다. 호주팀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규정 평가 방식에 대해 UCI에 명확한 설명을 요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