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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아주 의회, '집단적 강압 통제' 범죄화 권고…컬트 실태 보고서 발표

빅토리아주 의회, '집단적 강압 통제' 범죄화 권고…컬트 실태 보고서 발표

최근 빅토리아주 의회 조사위원회가 컬트(이단 종교집단)의 포섭 방식과 사회적 영향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집단적 강압 통제(group-based coercive control)를 범죄화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조사 보고서는 특히 대학 캠퍼스, 직장, 온라인 등에서 표적이 되기 쉬운 10대와 청년들이 가장 취약한 피해 계층이라고 지적했다. 조사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한 임상 심리학자 아호나 구하 박사는 자신 역시 20년 전 16세의 나이에 컬트에 빠졌던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당시 무신론자이자 과학적 사고를 중시했던 그는 명상과 자기 성찰 강좌를 통해 점차 집단에 깊이 빠져들었다.

구하 박사가 몸담았던 집단은 감정을 제거해야 할 다른 차원의 존재로 여기고, 교주를 유일신으로 숭배하며, 그를 배신하면 영원한 지옥에 떨어진다고 믿는 등 극단적인 교리를 따랐다. 입단 1년 만에 그는 외부 세상은 모두 지옥에 갈 운명이며, 오직 교리를 전파하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믿는 완전한 구성원이 되었다.

보고서는 컬트가 어리석거나 잘 속는 사람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교묘한 심리적 동기를 이용하고 정교한 강압 전략을 사용한다고 분석했다.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거나, 흑백논리를 선호하고, 사회적으로 고립되었거나, 정신적 어려움, 과거의 트라우마 등을 겪는 이들이 컬트의 표적이 되기 쉽다. 또한 세상을 바꾸고 싶다는 강한 열망을 가진 사람들도 쉽게 빠져들 수 있다.

컬트의 포섭 과정은 예측 가능한 패턴을 따른다. 처음에는 기도 모임이나 명상 수업처럼 평범한 모습으로 접근해 경계심을 푼다. 이후 '러브 바밍(love bombing)'이라 불리는 극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부어 강한 소속감을 심어준다. 일단 신뢰가 형성되면 점차 외부 세계와의 접촉을 차단시키고, 장시간의 명상이나 수면 부족 등을 통해 감정과 정체성을 불안정하게 만든다.

이 과정에서 비판적 사고를 마비시키는 '사고 중단용 상투어' 같은 언어적 기법도 동원된다. 구하 박사는 자신이 속했던 집단에서는 의문이 생길 때마다 '영적인 세계에서 답을 찾으라'는 식으로 반박을 차단했다고 증언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며 신입 구성원은 외부 현실과 단절된 채 점점 더 기이한 믿음을 내면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