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흑가 거물' 믹 개토, 유령회사로 국책사업 침투·탈세 의혹

호주 암흑가의 거물로 알려진 믹 개토(Mick Gatto)가 유령 이사를 내세워 다수의 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며 빅토리아주의 대형 국책 사업에 침투하고 조직적으로 세금을 탈루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임업·광업·에너지 노조(CFMEU) 관련 비리 조사위원회에 출석한 제프리 왓슨 선임 변호사(SC)는 개토가 노동인력 공급 및 교통관리 회사들의 복잡한 네트워크를 통제해왔다고 증언했다. 그는 M1 트레이드 앤 레이버 그룹(M1 Trades and Labour Group)의 공동 소유주인 마이클 포샤와 토니 파라갈리가 실은 개토를 위해 일하며 그의 CFMEU 내 영향력을 통해 이익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왓슨 변호사에 따르면, M1 그룹은 CFMEU와 단체 협약(EBA)을 체결하지 못하자 개토에게 주식 25주를 할당했는데, 그는 이를 '부패 행위로 잉태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사실은 공동 소유주인 포샤가 제출한 진술서를 통해서도 확인됐다. 왓슨은 개토가 주 정부 기반 시설 프로젝트의 대규모 계약을 따낸 이들 회사로부터 100만 달러 이상을 빼돌렸다고 밝혔다. 개토는 과거 M1 그룹 회사들의 소유권이나 관련 불법 행위를 부인한 바 있다.
M1 그룹 측 변호인은 개토의 연루 의혹이 호주증권투자위원회(ASIC)에 제출된 서류에는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며, 회사는 항상 파라갈리와 포샤의 통제하에 있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왓슨 변호사는 "개토가 ASIC에 서류를 정확히 기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라며, 자신의 주장은 소유권이나 지배력을 입증하는 '사실'에 근거한 것이라고 맞섰다. 또한 개토가 자신의 딸인 사라 아와드가 관리하는 다른 회사로 소유권을 이전해 연루 사실을 은폐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왓슨 변호사는 M1 그룹의 한 회사를 1,300만 달러의 세금 납부를 회피하려 한 '전형적인 탈세 모델'로 지목했다. 다른 회사들은 지급 불능 상태에서 거래를 계속하거나, 빚더미 회사를 파산시킨 뒤 다른 회사를 통해 사업을 이어가는 불법 '피닉싱(phoenixing)' 행위에 연루됐다고 주장했다. 지난 3월 빅토리아주 노동인력고용청(Labour Hire Authority)이 M1 그룹 자회사의 면허 취소 절차에 착수했지만, 현재까지 별다른 조치 없이 면허는 유지되고 있다.
왓슨 변호사는 반대 신문 과정에서 자신의 보고서에 개토를 '유일한' 소유주로 명시한 부분은 수정할 여지가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모든 증거는 믹 개토가 M1 그룹 회사들을 통제하고 있음을 가리킨다"며 핵심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복잡한 회사 구조 자체가 혼란을 유도하기 위해 설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