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FIFA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에 유럽 축구계 '보이콧' 선언

FIFA 월드컵 지분 매각 추진에 유럽 축구계 '보이콧' 선언

유럽축구연맹(UEFA)이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지분 매각 계획에 반발하며 FIF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UEFA는 55개 회원국이 참여한 긴급 온라인 회의를 마친 뒤 이와 같은 보이콧 결정을 발표했다.

이번 갈등은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이 월드컵 지분을 사모펀드 투자자들에게 매각하려는 계획을 추진하면서 촉발됐다. 인판티노 회장은 211개 전체 회원국에 각각 미화 2,000만 달러(약 2850만 호주 달러)를 제안하며 9월 중순까지 수용 여부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이 제안은 FIFA의 상업적 운영권을 분리해 2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만들고, 그중 20%를 민간 투자자에게 넘기는 비밀스러운 계획의 일부로 알려졌다.

핵심 투자자는 조슈아 쿠슈너가 설립한 뉴욕의 한 투자 회사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의 형제다.

UEFA는 성명을 통해 "어떤 것들은 팔기에는 너무나 중요하다"며 "FIFA 월드컵은 축구에 속해 있으며, 유럽의 목소리가 있는 한 결코 판매 대상이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UEFA는 이 계획이 "리더십의 심각한 실패일 뿐만 아니라, 세계 축구의 수호자로서 FIFA의 의무를 저버리는 행위"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2016년 FIFA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 UEFA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사무총장을 역임한 바 있다.

UEFA는 "외부 투자자들이 FIFA 대회의 소유 지분을 획득하는 순간, 축구는 영원히 변할 것"이라며 "상업적 수익이 영구적인 의무가 되고 투자자의 기대가 매일의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반면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사모펀드 제안이 전 세계 축구 발전을 위한 자금 지원을 '가속화'할 기회라고 주장해왔다. 대다수의 FIFA 회원국들은 FIFA의 자금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긴급 회의에 참석한 약 40개 UEFA 회원국 관계자들은 FIFA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자체 보유 기금을 추가 개발 프로그램에 사용하지 않는 점에 대해 분노를 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럽에서 열릴 예정인 다음 FIFA 주관 대회는 9월 5일 폴란드에서 개최되는 여자 20세 이하 월드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