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군, 혈액검사로 무기 폭발 인한 '숨은 뇌손상' 찾는다

호주 국방군(ADF)이 무기 훈련 중 발생하는 폭발 충격이 장병들의 뇌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기 위한 첨단 연구에 착수한다. 최대 400명의 군 병력이 참여하는 이번 연구는 혈액검사를 통해 외상성 뇌손상(TBI) 여부를 조기에 탐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연구는 군 복무 중 반복적으로 폭발 충격에 노출된 재향군인들 사이에서 뇌손상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었으나, 그동안 뚜렷한 대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따라 마련되었다. 특히 2024년 발표된 '국방 및 재향군인 자살에 관한 왕립조사위원회'는 정부에 뇌손상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반복적인 저강도 폭발 노출의 영향을 파악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연구팀은 4년간 훈련에 참여하는 병사들의 헬멧에 부착된 측정기로 폭발 압력을 기록하고, 폭발 노출 하루 이내에 혈액검사와 신경학적 데이터를 수집해 상호 분석할 예정이다. 모내시대학교 멜버른 연구소에서 진행되는 혈액검사는 뇌손상 시 혈류로 방출되는 미세한 단백질을 감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기존에 폭발 압력 측정에만 그쳤던 연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폭발이 실제로 뇌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최초의 시도다.
이번 연구는 재향군인들의 오랜 요구에 대한 응답이기도 하다. 퇴역 육군 중령 폴 스캔런은 재향군인들의 뇌손상 문제에 대한 정부와 국방군의 조치를 강력히 촉구해왔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아프가니스탄 참전 군인 중 극단적 선택을 한 이들이 있으며, 그 영향으로 가정이 파괴되고 있다"고 호소한 바 있다. 맷 키오 보훈부 장관 역시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은 최우선 과제"라며 "왕립조사위원회 권고에 따라 뇌손상의 복잡한 특성을 이해하기 위한 연구에 투자해왔으며,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를 주도하는 모내시대학교의 샌디 슐츠 교수는 "저강도 폭발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뇌에 정확히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은 지식은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기준치를 설정하고, 병사들을 추가 노출에서 제외해야 할 시점을 판단하는 정책 및 지침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는 육군을 시작으로 해군과 공군으로 확대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