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서 사형 위기 호주 청년, 가족 "정부 대응 절망적"

시리아에서 다른 호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구금된 골드코스트 출신 20세 청년이 사형에 처해질 위기에 놓인 가운데, 그의 가족이 호주 연방정부의 미온적인 대처에 절망감을 표하며 공개적으로 도움을 호소하고 나섰다.
패트릭 스티븐슨(20)은 작년 12월 31일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다르쿠시의 한 자택에서 뉴사우스웨일스 북부 출신 압둘라 글렌 찰스 버지스(40)를 총으로 쏴 살해한 혐의로 체포돼 약 7개월째 구금 중이다. 시리아 당국에 따르면 스티븐슨은 AK-47 소총으로 최소 8발을 발사했다는 자백을 했으며, 계획살인 혐의가 적용될 경우 사형 선고가 가능하다.
하지만 스티븐슨의 가족과 호주 법률팀은 자백이 어떤 과정에서 이루어졌는지 알 수 없다며 공정한 재판이 이뤄질지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스티븐슨의 어머니 안젤라 벨 씨는 ABC 방송을 통해 "시리아로부터 혐의를 설명하는 어떤 서류도 받지 못했으며, 아들과의 접견도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또한 호주 외교통상부(DFAT)로부터 외교적 노력이 아무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답변을 들었다며 실망감을 드러냈다.
스티븐슨의 부친 클레이 씨는 지난주 아들의 호주 의료 기록과 정신 감정 보고서를 들고 직접 시리아로 향했다. 그는 사르마다 교도소에서 아들을 면회하고 법원 심리에 참석했는데, 이는 작년 10월 스티븐슨이 호주를 몰래 떠난 이후 가족과의 첫 만남이었다. 가족에 따르면 스티븐슨은 구금 기간 정신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된 상태다. 2025년 작성된 정신과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학습 장애, ADHD, 자폐 스펙트럼 장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주 정부는 시리아에 대사관이나 영사관이 없어 영사 조력 제공에 심각한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는 스티븐슨의 가족에게 시리아 당국으로부터 정보를 얻거나 구금 시설에 접근할 수 없다고 반복해서 설명해왔다. 앤서니 알바니지 총리는 양측 가족 모두에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호주 정부는 시리아의 새 정부와 관계 수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